<한자여행>與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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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여(輿)는 와 ,,車의 합성자로 네개의 손(두 사람)이 수레(車)를 잡고 있는 모습이다(與.興.擧도 동일).그것은 사람을태우거나 물건을 싣기 위해서가 아닐까.
그래서 輿는「수레」라는 뜻(輿馬)과「싣다」는 뜻(輿地圖)을 함께 가지고 있다.
수레에 물건을 실으면 지게에 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실을수 있다.그래서 輿는「많다」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많은 사람이여인(輿人),많은 사람의 바람이 여망(輿望)이다.
론(論)은 言(언)과 侖(륜)의 결합이다.여기서 侖이 冊(즉竹簡)을 순서있게 모은 것으로 「순서」「질서」를 뜻하므로(倫.
輪.綸등)論은 「순서있고 조리있는(侖)말(言)」이 아닐까.논술(論述).논쟁(論爭).논의(論議).토론(討論). 강론(講論).
개론(槪論)이 있다.
따라서 輿論이라면 수레에 담을 만큼「많은 말」이라는 뜻이 된다.여인지론(輿人之論.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라고나 할까.
예로부터 성인이나 훌륭한 제왕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여 輿論을 수집하기에 노력했다.
관리를 파견하여 여론을 떠보거나 친히 미복잠행(微服潛行.허름한 옷을 입고 몰래 다님)하여 확인하기도 했다.輿論은 바로 민심(民心)이었기 때문이다.
민심을 잘 파악하는 것,다시 말해 輿論의 수렴(收斂)이 곧 정치의 요체(要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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