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美선거 눈길끄는 후보들 케네디,여론조사 뒤엎고 당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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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공화당의 우세속에 美 중간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당락자의 윤곽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접전 지역은 주로 동부에 몰려있다.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 동부에 많이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32년에 걸친 의정생활의 수성(守成)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에드워드 케네디는 한때 여론조사에서 그를 앞섰던 공화당 미트 롬니후보를 누르고 무난히 상원의원에 당선.
에드워드 케네디의 승리는 롬니후보의 성공한 젊은 경영인 이미지를 TV대담을 통해 역전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이로써 매사추세츠는 케네디家의 오랜 영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버지니아 상원의원의 공화당 후보로 나선 올리버 노스는 찰스롭 민주당 후보에게 결국 낙선했다.
이란 콘트라사건에 연루돼 의회증언대에 섰던 퇴역 중령인 노스후보는 청문회에서 미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하는 연설로 한때 공화당 보수파의 상징으로 부각됐으나 막판의 강경발언이 자충수(自充手)를 부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회등 버지니아주의 안정 희구세력이 노스에게 얼굴을 돌렸다. 반면 테네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공화당 서전 프리스트와프레드 톰슨의 싹쓸이 승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강세를단적으로 보여준「사건」이다.「뉴딜 정책」의 시험장이었으며 지금도 민주당 지도자 앤드루 잭슨에서부터 앨 고어 부통 령에 이르기까지 테네시주는 역대 민주당의 아성이었다.
또 텍사스에서도 공화당의 여성후보인 케이 배리 허치슨상원의원이 일찌감치 재선 고지 안정권에 들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여성후보들과 명암을 갈랐다.
한편 조지 부시 前대통령의 장.차남이 한꺼번에 공화당 후보로출마해 전국적 관심을 모은 텍사스.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는 초반개표 결과 부시 형제의 우세로 판명.
장남인 조지 2세는 텍사스에서,차남 젭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각각 현직인 앤 리처즈(여).로튼 차일스 지사에 근소한 차로 리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민주당 관계자들은『쿠바.멕시코등 히스패닉계 소수민족이 많아 민주당의 아성으로 여긴 남부가 모두 공화당 수중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차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꼽히며 4선에 도전하고 있는 伊출신 마리오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공화당의 조지 파타키를 맞아 생애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렀으나 출구조사 결과 우세를 보여 무난히 재선될 전망.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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