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동양시멘트 李栽馥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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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시멘트.레미콘등 對북한 프로젝트를 이젠본격 추진할 생각입니다.그리고 해외시장.신제품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최근 동양시멘트의 경영을 맡게된 이재복(李栽馥)사장은 마침 정부의 대북경협재개조치가 발표되고 시멘트업계의 증설작업이 거의 마무리된만큼 이제는 변신이 필요하다고말했다.지난해부터 중국에서 간간이 접촉했던 북한인맥들을 통해 사업구상을 구체화 시킨다는 복안.
李사장은 61년 동양시멘트에 입사,입사한지 33년만인 지난달20일 사장에 올랐다.
李사장의 선임은 영업.기획.총무등 회사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데다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등 친화력이 뛰어난 성품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李사장이 밝힌 동양시멘트의 청사진은▲북한.중국등지에 합작투자진출▲유통기지 확보등 물류시스템 개선▲신제품개발▲의식개혁등 네가지. 의식개혁과 관련,李사장은『동양시멘트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을 누려온 시멘트업계의 특성상 그동안 무사안일한 면도 있었다』며 『고객위주 경영을 위한 의식개혁 프로그램을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새 시장 진출과 관련,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인근 순이(順義)縣에 연산30만t의 레미콘 합작공장을 짓는 계약이 맺어지는등곧 가시화될 전망.李사장은 『중국쪽에는 앞으로 두어군데 레미콘합작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소개.
그는 이어『유통기지 확보는 시멘트업계의 사활(死活)을 좌우한다 할 정도로 중요한 사항』이라며『이미 3~4곳에 유통기지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 3만t급 사일로가 건설되고 있고 충북과 대구에 이달중각각 1기의 사일로가 가동될 예정이라는 것.
신제품 개발대상은 슬래그시멘트.고강도콘크리트용 특수혼화제등이다. 제철소의 부산물인 슬래그(쇠찌꺼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슬래그시멘트는 재활용.환경보호 차원에서 각 시멘트업계가 앞다퉈 신설을 추진중인 건축재료.
동양시멘트는 전남 광양에 연산 1백만t의 슬래그시멘트 공장건설을 계획중이다.혼화제 생산공장은 일본과의 기술제휴로 곧 부산에 문을 열 계획이다.
李사장은『일본에서는 석회석으로 화장품을 만든다』며『동양시멘트도 이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비율을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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