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변 소음 대책마련 시급-유니슨技硏 논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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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경부고속철도 건설,경부선철도의 복복선화,중요간선철도망의 복선화 등 국가기간망인 철도건설사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철도변 열차소음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니슨기술연구소 이성춘(李成春)선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9월 경부선 동대구역 부근 S아파트 1,5,10,15층에서 주간 4회,야간 2회 각 15분간 열차소음을 측정한 결과 최대 96㏈(데시벨)의 소음레벨을 기록 했고 열차운행횟수도 시간당 10~13회에 이르는 등 평균 5분간격으로 90㏈을 웃도는 소음이 발생,주거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난 92년에도 경부선 평택역과 천안역 사이에 위치한 직선철도구간에서 소음도를 측정,철도변 50m지점에서의 최대소음레벨이 상행선 90~97㏈,하행선 76~86㏈임을 밝힌 바있다. 일반적으로 소음도 60㏈(일상적인 대화수준)을 넘으면 잠을 설치게 되고 70㏈이상에서는 정신집중력이 저하되며 80㏈이상에서는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호르몬분비가 감소하는등 인체피해가 일어나고 90㏈이상이면 장기간 반복해 노출될 경우 소음성난청(騷音性難聽)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있다.
현재 환경처는 분기마다 서울등 전국 7대도시 3백20개지역에대해 소음도 측정을 하고 있는데 이때는 2시간 간격으로 5분간측정한 평균값을 사용하고 있다.
李연구원은 『열차소음의 경우 열차통과 주기가 비교적 길고 불규칙한 간헐소음이며 주야간 발생빈도및 그 크기에 거의 차이가 없는 등 일반교통소음및 여타 소음과 상당히 달라 지금의 소음평가방법과 다른 별도의 평가방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웃 일본의 경우 신칸센(新幹線)이 개통되면서 철도소음문제가본격적으로 검토돼 지난 76년 신칸센 철도소음에 대한 환경기준을 공표,열차통과때 최고소음도 평균값이 70㏈을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朱宰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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