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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남아 골프 투어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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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호 16면

중국 광둥성

춥고 눈 내릴 땐 이곳으로 떠나자

일본 시코쿠 다카마쓰 골드 CC(위)와 광둥성 선전시 미션힐 CC(중간)

광둥성 후이저우시 팜 아일랜드 리조트 CC는 야자수 숲 속에 유럽풍의 로지가 깊숙이 파묻혀 있는 휴양지다. 새소리, 나뭇잎에 바람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독립 로지에서 클럽하우스까지는 15분마다 셔틀 카트가 다닌다. 모든 것이 골퍼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그 아이디어들이 고맙기까지 하다. 정규 18홀은 리지(Ridge) 코스 9홀과 레이크(Lake) 코스 9홀로 나뉘는데 며칠을 연거푸 돌아도 식상하지 않을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다. 아주 어려워 보이지만 공을 치고 나가 보면 정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코스다. 광둥성 포산시 남국도원 GC는 ‘복숭아꽃을 보면 행운이 온다’는 중국 속담을 생각나게 한다. 남국도원(南國桃園)에는 12월이 되면 복사꽃이 만발한다. 완벽한 페어웨이의 잔디, 예술작품처럼 조경한 벙커들, 호수 너머로 떠 있는 파3의 그린은 중국 10대 골프장의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명성에 걸맞은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디보트(divot) 한 군데도 없이 잘 관리된 페어웨이는 공을 마음껏 치기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다.

광둥성 광저우시 홀리데이 아일랜드 CC는 광저우 뻬이윤 공항에서 50분 거리에 있다. 18홀 중 8개 홀이 모두 호수를 끼고 있다. 파3 홀을 제외하고 어느 홀도 그린이 보이는 홀은 없다. 좁은 허리가 중국 여인을 닮은 듯하고 제대로 된 위치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다음 샷을 하기 어려운 코스다. 광둥성 둥완시 롱아일랜드 CC와 힐뷰 GC는 국내 골프장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시설을 자랑한다. 롱아일랜드 CC는 동, 서, 북 세 방향으로 9홀씩 총 27홀로 구성되어 있다. 골프장을 둘러싼 높은 산세 아래 그린이 시원시원하게 펼쳐져 골퍼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한다. 힐뷰 GC는 롱아일랜드 CC 못지않은 명문 골프장이다. 코스는 골퍼들의 호기심이나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라이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야간 라운드에도 적합하다.

선전시 미션힐 CC는 기네스북에도 오른 216홀이라는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세계의 골프 스타들이 설계한 각각의 코스도 아주 특색 있게 구성돼 있다. 월드컵 코스는 잭 니클로스가, 비제이 코스는 비제이 싱이 디자인했다. 이 밖에도 안니카 소렌스탐이 디자인한 안니카 코스, 닉 팔도의 팔도 코스, 그레그 노먼의 노먼 코스 등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며 자리한다.

하이난 남연만 CC(上), 발리 한다라 CC(中), 필리핀 이글리지 CC(下

광저우시 주룽호 CC는 푸른 산과 주룽호 등 자연으로 둘러싸여 한층 상쾌하다. 인코스 9홀은 산세를 적극 활용했으며, 아웃코스 9홀은 주룽호를 중심으로 조성됐다. 주룽호 코스는 ‘절대 내기 골프는 하지 마라’고 할 정도로 난코스여서, 본인의 타수보다 3~4타가 더 나오더라도 화낼 필요는 없다.

중국 하이난

아룡만 CC는 아름답고 인기 있는 휴양지형 골프장이다. 코스 설계는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2세(Robert Trent JonesⅡ)가 했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는 말처럼 아름답지만 난도가 만만찮은 골프장이다. 버뮤다 그래스는 색깔은 아름답지만 우드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짧게 깔려 있어서 아이언으로 또박또박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

강락원 GC는 고무나무 농장을 개발해서 만든 골프장이다. 카트를 타고 달리면 바퀴와 시멘트 도로 사이에서 고무나무 열매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 골프장에 재미있는 코스가 두 개 있다. 11번 홀(파5)이 좌우 두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 화이트 티 기준으로 왼쪽으로 치면 534야드, 오른쪽으로 치면 467야드다. 가운데는 나무가 우거진 산이다. 왼쪽으로 치면 4온을 할 수밖에 없고 오른쪽으로 치면 3온이 가능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오른쪽 코스를 택한다.

남연만 CC의 하이라이트는 바다를 끼고 있는 10, 11, 12번 홀이다. 10번 홀 파4(화이트 471야드, 블루 475야드) 코스의 오른쪽은 넘실대는 파도다. 우리나라에도 바다를 낀 골프장이 몇 개 있지만 이곳처럼 비치가 필드 옆에 붙어 있는 곳은 없다.

BFA GC는 하이난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을 갖춘 5성급 호텔과 연계된 최고급 골프장이다. 한국의 안양 베네스트 CC와 레이크사이드 CC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 골프장의 특징은 첫째, 딜럭스하다. 둘째, 심미성이 뛰어나다. 셋째, 페어웨이가 넓고 길다. 넷째, 나무가 별로 없고 정교하게 화단을 가꾸었다. 다섯째, 벙커가 많고 최고급이다. 여섯째, 연못이 아름답게 단장되어 있다. 보아 향촌 CC는 모험심 강한 골퍼에게 딱 어울리는 코스다. 페어웨이 곳곳에 도사린 수풀 더미가 게임의 재미를 배가한다.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첫째, 거리보다는 방향이 좋아야 하고, 둘째, 띄우는 구질을 사용해야 하며, 셋째, 의사결정을 잘 해야 한다.
 
일본 시코쿠·규슈

다카마쓰 골드 CC는 산악 골프 코스지만 분지 속에 파묻혀 티그라운드에 올라가면 안온한 느낌을 받는다. 티샷이나 세컨드 샷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함정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홀이 좌우 어느 한쪽은 낭떠러지이거나 숲이다. 마지막 502야드, 파5 홀이 이 코스의 시그니처 홀인데 포대 티그라운드에서 다운슬로프 페어웨이로 티샷을 잘하면 세컨드 샷으로 아일랜드 그린에 올리는 감격을 맛볼 수 있다. 일본 남자 프로투어 먼싱웨어 오픈 KBS컵의 무대였던 아유타키 CC는 얄미울 정도로 전략적인 코스다. 공의 낙하지점엔 어느 홀이나 양쪽, 아니면 한쪽 사이드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로 핸디캡 골퍼에게는 전략 코스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지만, 어설픈 장타자는 골탕을 먹는 코스다. 마쓰야마 시사이드 CC는 30년이나 된 코스다. 아름다운 세토 내해 국립공원 바다를 내려다보며 해안선을 따라 돌아간다. 다도해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에 취해 집중력을 잃었다는 농이 나올 만하다. 선셋힐스 CC는 완만한 경사의 거대한 분지에 자리한 코스로 천혜의 입지를 자랑한다. 모든 홀이 널찍하고 페어웨이의 업힐 다운힐이 완만할뿐더러 좌우 경사가 없어 골퍼에게 안정감을 준다. 선레이크 CC는 겨울엔 북풍의 영향을 받지 않고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적설의 걱정도 없다. 코스는 완만한 언덕의 남쪽 경사면을 이용한 와이드 플랫이 특징. 니조 CC는 전 코스에서 아름다운 가라쓰해를 볼 수 있는 시사이드 코스다. 골퍼들에게 도전의식과 승부욕을 고취하는 전략 코스로도 유명하다. 천연 온천지대이기 때문에 라운드가 끝난 후 느긋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니조 CC를 찾는 묘미. 쓰카사 로얄 CC는 구릉 코스다. 자연의 지형이 그래도 살아있지만 곳곳에 벙커나 마운드를 배치해 강약의 변화를 주었다.
 
태국 후아힌

임페리얼 레이크 뷰 GC는 태국의 3대 골프장 중 하나로 정평이 난 곳이다. 약 178만5132㎡(54만 평) 대지 위를 수놓은 27홀의 코스는 챔피언십 코스와 사막 코스로 구성돼 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차암의 조용한 풍경 사이로 자리한 남성미 넘치는 코스와, 신중한 플레이를 요하는 사막 코스에 도전하며 경험하지 못했던 태국 골프의 진수를 하나하나 맛보게 된다. 마제스틱 크릭 CC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수키티 클랑비사이가 설계한 다이내믹 코스. 다양한 상상력과 기술이 필요한 골프 코스와 벙커와 워터 해저드의 조화가 특징이다.
 
필리핀

이글리지 골프 CC는 미국 최고의 골프 코스 설계자인 피트 다이의 아들 앤디 다이, 일본의 골프황제라 불리는 이사오 아오키, 메이저대회 6승을 이룬 닉 팔도, 호주의 백상어로 명성을 날린 골퍼 그레그 노먼 등이 각각 설계한 네 개의 코스를 갖췄다. 코스마다 난이도가 달라 초보골퍼에서 프로골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셔우드 힐스 GC는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타가이타이에 있다. 평지에 위치해 전 코스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평탄해 초보골퍼들에게도 적합하다.
 
인도네시아

발리 한다라 CC는 세계적인 골퍼 피터 톰슨이 코스를 설계했다. 해발 1200m에 위치해 건기에는 우리나라 가을 날씨만큼이나 라운드하기 좋은 기후를 갖췄다. 코스 난이도는 대부분 무난하다. 고원에 위치해 비거리가 약 10야드 더 날아가는 편.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빈탄 리아빈탄 CC는 클럽메드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18홀의 오션 코스와 울창한 숲이 매력적인 9홀의 포레스트 코스가 있다. OB지역이 없고 항아리형 벙커가 많은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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