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집단상담으로 치료-사회복지학회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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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제도권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을 어떻게 하면「제도권 안」으로 돌아오게 할수 있을까.가정과 학교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청소년들의 흉악범죄 및 성(性)관련 비행(非行)이 잇따라 온국민을 경악시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사회복지학회(회장 김융일)가 「사회복지법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주제로 연 학술대회(4~5일 성심여대.삼성복지재단 후원)에서 비행청소년들의 복지권(福祉權)과 집단치료 모형의 중요성이 제기됐다.
「성 비행 보호관찰대상자를 위한 집단치료 모형 개발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광주대 최옥채(崔玉彩)교수에 따르면 94년 6월 현재 성비행으로 인한 보호관찰대상자는 약2천5백명.이들은 우선 자기 자신과 사회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하 다는게 가장두드러진 공통점이다.둘째,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이나 의사를 정확하게 표시하지 못한다.셋째,약속을 지키지않으며 터무니없는 자존심에 비추어 조금이라도 수치스럽다고 여겨지면 절대로 하지않는등 생활태도가 매우 불성실하다.
이런 특징과 문제점을 보이는 성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험적 집단치료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들의 성격이나 행동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최교수는 7~8명을 한그룹으로 묶어 매주 2시간씩 15회에 걸친 집단상담프로그램 을 실시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이와 함께▲보호관찰활동에 사회사업전문가의 참여▲성비행청소년들에 대한 강압수사나 부조리한 처리로 불신과 원망이 증폭되지않도록 배려 ▲정신의학자.심리학자 등의 공동참여로 성비행 청소년 대상 집단치 료모형 개발 등의 노력이따른다면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도덕적 책임성을 바탕으로 성적 호기심이나 충동에 적절히 대처할수 있는 시민으로 길러낼수 있으리라는 설명이다.
『부모의 사랑이나 배움터.일터를 모두 벗어난 청소년들이 규범을 위반했을때 그들을 제재하는 법적 제도는 있지만,그들이 제도권으로 돌아와 어엿한 시민으로 자랄수 있도록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제도는 없습니다.』 「제도권으로부터 소외된 청소년들을 위한 제도화」를 발표한 이화여대 김성이(金聖二)교수는 비행청소년들에게 정체감과 정서적 안정감을 심어주고 올바른 행동방향을 제시해주기 위해서는 집단적.개인적.조직적 접근법을 다양하게 시도할수 있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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