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정부주도 다자간협력 시동-강원도 4개국 지방정상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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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강원도가 주최하는 환(環)동해권의 동북아시아 4개국 지방정부정상회의는 다가오는 환동해권시대를 강원도가 주도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금까지는 국제행사나 외교는 중앙정부에서 도맡아 해 왔으나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정부가 국제화추세에 발맞춰 주변국가와 공동이익을 모색하고 교류를 추진하는 데 앞장선다는 점에서국제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각 지방자치단체는외국과 1대1 교류는 많이 추진해 왔으나 이번 국제회의처럼 다자간(多者間)공동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명실상부한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화는 금번이 처음이다.
강원도가 추진한 이번 국제회의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국제화에 따라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관계의 기초적인 교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이익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의의가 적지 않다.
지역개발을 연결시키는 국제협력기구를 만들 경우 국내적으로는 중앙정부의 관심을 일깨우고 국제간에는 무역의 활성화 등을 통해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이번 국제회의를 계기로 그동안 낙후를 면치 못해 온동해안개발에 정부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강원도가 동북아시아 4개국 지방정부 정상회의를 주도한 만큼 앞으로 동해안을 무역.관광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한 동해안개발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강원도가 이번 회의를 유치하게 된 배경에는 무엇보다 「21세기는 지구의 중심이 유럽의 지중해쪽에서 아시아.태평양쪽으로 옮겨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강원도는 중국 지린省.러시아 연해주.일본 돗토리縣을 환동해권시대의 파트너로 설정,공격적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발빠른 행보를 벌인 결과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강원도가 앞으로 이 협의체를 어떻게 지역발전에 주도적으로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국제화에도 큰 영향이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春川=卓景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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