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란 직업의 여인" 11일부터 호암아트홀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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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극단 여인극장(대표 강유정)은 中央日報社와 공동으로 11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서머싯 몸 작 『아내란 직업의 여인』을 선보인다. 여인극장의 고정레퍼토리로 76년 초연이래 10번째 공연되는 이 작품은 남편의 외도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아내의 얘기를그린 코믹드라마.연극계의 「깐깐이 연출」로 소문난 강유정씨가 지휘봉을 잡고 역대 최고를 자랑하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최고의 앙상블에 도전한다.
「연기의 마스터」로 불리는 이호재가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 잔역을 맡았고 이지적이고 고고한 상대역 콘스탄스에는 정상의 연기자 김미숙이 열연한다.또 콘스탄스의 애인 버너드역에 중견연기자이승철이 특유의 중량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태백산맥의 호연(好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경순이 친구의 남편과 바람을피우는 부정한 여자 마리 루이즈역으로 가세한다.
『아내…』은 여성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묘사하는 작가로 알려진 서머싯 몸의 섬세한 필치가 특히 잘 나타난 작품.남편의 부정을 알고도 6개월이나 참아내던 아내가 자신을 짝사랑해온 남자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결혼의 의미와 부부의 역할을 잔잔하면서도 깊이있게 묻고있다.
특히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아내가 남편의 부정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장면을 코믹터치로 그린 3막은 타이틀 롤을 맡은 두배우의 천연덕스러운 내숭연기가 어우러져 보는 이의 입가에 저절로미소를 띄우게 하는 이 극의 압권이다.27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4시.7시30분.(751)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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