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복서 포먼 스토리 기적의 챔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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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지난 74년 10월 알리에게 패배,챔피언 타이틀을 내준뒤 20년만에 다시 타이틀을 되찾아「노익장」을 과시한 포먼.
49년 1월5일생인 포먼은 45세 9개월만에 당당히 타이틀을따내 지난 51년 조지 월코트가 37세의 나이로 에자드 찰스를물리쳐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이 된 복싱사(史)를 고쳐쓰게 만들었다. 3일 기자회견 도중 할렐루야를 외치며『하나님께 타이틀을딸 것을 맹세했다』고 큰소리칠 때만 해도 한번 해보는 소리로 여겨졌으나 이번 승리로 허언(虛言)이 아님을 입증했다.
포먼이 복싱에 입문한 것은 18세이던 67년.이듬해 멕시코올림픽에 출전,금메달을 목에 걸어 장래성을 인정받은 포먼의 아마전적은 20승4패로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69년 6월 프로에 데뷔,73년 1월 프레이저를 2회 TKO로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그러나 74년 10월 3차 방어전에서 알리에게 KO패,권좌에서 물러나고 77년 3월 잇따라 2패를 당하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치명적인 부상이나 링 사고도 없어 팬들은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으나『나는 신(神)을 봤다』면서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고향인 휴스턴에 교회를 건립하고 설교하면서 불우청소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다.
그런던중 포먼은 일반인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은퇴 10년이 지난 87년 3월 느닷없이『교회에 자금이 필요하다』면서링에 복귀했다.이후 24전승(23KO승)을 이끌어 내면서 『역시 포먼』이라는 평을 들었으나 91년4월 헤비급 통합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2.미국)에게 도전,판정패했고 지난해 6월에는WBO챔피언 토미 모리슨(25.미국)에게 잇따라 패배,권투생명이 끝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그동안의 수모를 깨끗이 씻으며 꼭 20년만에 다시 챔피언에 등극하게 됐다.
〈金相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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