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韓産 생수 반입 물밑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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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북한 핵문제의 타결로 남북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 가운데 현대.대우.롯데.두산.진로등 대기업들이 북한에서생산되는 생수(生水)를 들여오기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환경공해와 식수오염에 대한 우려로 생수 수요가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북한산 생수가 사업전망이 밝다고 보고 반입을 적극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생수시장은 최근 매년 20%이상씩 신장,올해는 8백억원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오래전부터 다져놓은 남북 협의채널을 적극 활용해 북한의 초청장을 받아내기 위한 실무접촉을 서두르고 있고 현대그룹도 금강산개발과 연계시켜 금강산생수를 들여오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과 진로는 북한산 생수사업자체에도 매력을 갖고 있는 동시에 맥주나 소주의 원료로 북한산 물을 사용할 경우 제품 이미지를 한차원 높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라 금강산 생수반입을 적극모색하고 있다.
롯데음료는 내년부터 생수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아래 공장부지 선정작업에 들어간데 이어 북한산 물을 들여오는 방안도 다각도로강구중이다.업계 관계자는『북한산 물을 누가 들여오느냐에 따라 생수는 말할 것도 없고 주류및 음료업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면서『이때문에 대기업들이 앞다퉈 북한측과 접촉을 시도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생수시장은 내년부터 전면 개방되어 미국.프랑스등 외국 유명생수들이 대거 몰려올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산 생수를 앞세운대기업들의 참여가 이뤄질 경우 이제까지 영세업체 중심으로 운영되어온 생수시장에 지각변동이 몰아닥칠 것으로 예 상된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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