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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첫 한국영화제 세계경쟁력 충분 찬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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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들이 제작한 20편의 영화가 런던 영화관객들의 호기심어린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런던에서는 한국영화 주간행사로 임권택감독의『만다라』를 포함한 영화 20편이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문화정보지『타임 아웃』에는 비평가가 선정한 영화 10편에『만다라』가 선정돼 비평이 제기됐으며 또 영국의 영화전문지『사이트 앤 사운드』최근호에서도「한국의 새세대 감독들」이란 제목으로 대서특필돼 눈길을 모았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있는 곳은 영국 현대예술센터인 ICA(Institute of Contemporay Arts Ltd).ICA는 일종의 종합예술극장으로 특히 연극과음악.영화에 있어 최신작품 또는 상업적인 성격을 띠지 않는 수준높은 작품을 상연하는 곳으로 중국 5세대 감독과 일본 독립영화들을 영국에 처음 소개해 더욱 유명하다.이번 행사는 ICA가한국영화진흥공사의 협조를 받아 10월21일~11월11일까지를 한국영화주간으로 선정해 이뤄진 것 이다.
이번 한국영화주간행사와 관련해 임권택.장선우.박광수.이명세.
김의석감독등 5명의 한국 감독이 초청받았으며 이들중 이명세감독을 제외한 4명의 감독이 최근 런던을 방문했다.ICA측은 임권택감독을「한국 최고의 베테랑 감독」으로,나머지 4 명의 감독은「한국 뉴시네마 감독」이라고 소개했으며『만다라』『장군의 아들』『서편제』등 임권택감독의 영화와 더불어 장선우감독의『우묵배미의사랑』,박광수감독의『그들도 우리처럼』,이명세감독의『나의 사랑 나의 신부』,김의석감독의『결혼이야기』 등 15편과 단편영화 5편을 상영하고 있다.
특히 ICA측은『만다라』를 이번 행사의 대표영화로 선정해 행사가 계속되는 22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 영화를 상영해 더욱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장본인이며 영국 영화평론가이기도 한 토니레인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한국영화가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등 세계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이번 한국 5인감독 영 화제를 통해 유럽의 관객들에게 한국영화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영화제 기획동기를 밝혔다.
그는 사이트 앤 사운드에 기고한 글을 통해서도『한국영화가 중국 5세대 감독의 작품들 못지않은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영화제가 준비되는 과정에서 정작 한국측이 미진한협조로 일관,ICA측이 애를 먹었다는 뒷얘기가 무성해 씁쓸한 여운을 남겨주고 있다.
[런던=李殷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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