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괴로워’ 위약금만 6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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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네덜란드 진출 2개월 만에 돌연 귀국한 이천수(26·페예노르트)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K-리그 복귀를 원하고 있는 이천수는 귀국 직전 수도권 K-리그 두 팀에 전화를 걸어 입단 의사를 전했다. 현 에이전트사인 IFA를 배제하고 별도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적 팀을 알아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이적료와 위약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이천수를 영입하면서 울산 현대에 이적료 200만 유로(약 27억5000만원)를 지불했다. 이천수를 데려가려는 팀은 이 액수 이상의 이적료와 연봉 등 40억원 가까운 돈을 써야 한다. 일방적인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은 이적료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예노르트가 “위약금을 받아야겠다”고 끝까지 고집할 경우 이천수 영입 비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천수가 입단을 타진한 수도권 구단은 “ 그 정도 이적료라면 특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스페인(레알 소시에다드)에 이어 또다시 해외 적응에 실패한 이천수를 보는 싸늘한 시선도 부담스럽다. 이천수는 네덜란드로 출국하면서 “ 네덜란드에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랬던 그가 불과 2개월 만에 감기몸살을 이유로 시즌 중 국내로 돌아왔다.

이천수는 28일 귀국한 뒤 인천 집에서 휴식과 병원 치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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