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쓸개 콩팥에 치명적 독성있다-내과학회에 첫 사례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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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관절염 특효약과 정력제로 알려져 동남아 관광때 한국인 관광객들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뱀쓸개가 치명적인 급성 신부전증(腎不全症)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져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연세대의대 이호영(李好榮.신장내과)교수는 뱀쓸개의 신(腎)독성 첫사례를 발견,최근 열린 대한내과학회에 보고했다.보고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任모(36.여)씨는 평소 앓던 류머티스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 베트남산 뱀쓸개 1백여개를 친지 로부터 구입해 소주에 담가 마신뒤 급작스런 구토와 설사.경련증상을 나타냈다는 것.
任씨의 진단명은 뱀쓸개의 독작용으로 콩팥이 손상돼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급성신부전증으로 판명됐으며 任씨는 결국 생명유지를 위해 콩팥대신 기계로 혈액속의 노폐물을 거르는 혈액투석을 세차례나 시행해야 했다.
李교수는『웅담과 달리 뱀쓸개는 잉어쓸개와 함께 콩팥에 해로운독작용을 지니므로 복용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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