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韋庵 張志淵상 수상 鄭雲耕 중앙일보 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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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언론정신을 되새기는 상(賞)을 받게돼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큰 영광입니다.저 개인보다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신문만화를 지켜온 동료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2일 제5회 위암(韋庵)장지연(張志淵)상 언론부문 상을 수상한 정운경(鄭雲耕)화백은 中央日報 사회면의 붙박이 인기만화『왈순아지매』의 작가. 단순한 오락기능을 넘어 활자이상의 비판과 주장을 담은 시사만화를 40년째 그려온 공이 인정돼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74년 12월부터 연재해온『왈순아지매』는 지난 2월 6천회 돌파라는 한국신문만화사상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도록 뾰쪽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때는 피가 졸아드는 느낌입니다.』 짧은 시간에 독자로 하여금 웃음과재미를 통해 공감을 자아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어렵고 견디기 힘든 고통이란게 그의 고백이다.그래서인지 요즘엔 시사만화가를 천직으로 삼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들이 흔치 않다고 한다. 『시사만화는 3D업종으로 분류되고 있어요.매일매일 피를 말리는 각고의 노력과 불면증을 각오하고 시사만화를 그리겠다고 나서는 젊은이를 보면 여간 반가운게 아니예요.』 鄭화백은 서민의 애환과 정서를 함축해 담아내는 시사만화가 다른 그림에 비해아무나 그릴 수 있는 하찮은 그림쯤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 늘 가슴 한구석에 안타까움으로 자리잡아 왔다고 말한다.
『시사만화가 단순한 만화의 차원을 넘어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인정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합니다.』 이제는 시사만화에 대한 적절한 자리매김이 이뤄질때도 되지않았느냐는게 40년 천직 시사만화가의 길을 걸어온 노화백의 말이다.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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