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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업체들, 브랜드 교체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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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을 중심으로 아파트 브랜드 바꾸기 붐이 일고 있다. 각종 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진흥기업은 최근 기존의 ‘더블 파크’를 대신할 새 아파트 브랜드로 ‘더 루벤스(사진(上))’를 발표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인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이름을 딴 것으로 품격 있는 문화 예술 아파트를 지향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 유병남 주택팀장은 “상한제로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품질 향상이 필요하다”며 “새 브랜드에 걸맞게 한층 더 질 좋은 주택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구는 지난 8월 ‘집에는’이라는 뜻의 브랜드 ‘지벤(ZIVEN)’을 내놓았다. 다음달 분양하는 김포 고촌 단지에 처음 적용된다. LIG그룹에 편입된 LIG건영도 ‘리가(Liga)’라는 브랜드를 개발해 충남 당진 등에 분양한 단지들에 붙였다. 새로 주택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잇따르면서 중견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도 치열하다. STX건설은 토목공사·그룹공사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주택시장을 넘보면서 ‘STX 칸(KAN)’이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조선업에서 아파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키로 하고 ‘엘크루(ELCRU)’라는 브랜드를 개발,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 아파트 브랜드를 넘어 지역 브랜드를 내놓는 것도 최근 분양시장의 새로운 경향이다. GS건설과 벽산건설은 고양 식사지구에 내놓는 대규모 단지에 ‘위시티’(사진(下))라는 지역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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