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심슨 풋볼영웅서 살인혐의까지-법정 안팎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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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심슨사건은 미프로농구(NBA)챔피언결정전 5차전을 생중계하던 NBC방송이 중계를 중단하고 심슨이 구속되는 장면을 보도할 정도다.
흑인 빈민가에서 태어나 풋볼스타.영화배우.TV해설자등 사회저명인사로 발돋움,아메리칸드림을 명실상부하게 실현한 심슨.
그러나 백인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인생의 벼랑에 몰렸기 때문이다.이러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신문.방송등 전 매스컴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을 시시각각 보도하는등 불꽃튀는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슨이 출두할 때마다 로스앤젤레스지법에서는 수많은 취재진이 장사진을 치고있어 법원측은 특별히 TV카메라 설치대를 마련했다.75개 이상의 언론사들이 벌이는 취재경쟁으로 법원주변에 설치된 취재용 전화선은 6백개에 달할 정도다.언론사들 은 법원인근주차장을 월 2만4천달러(약1천9백20만원)에 빌렸는가 하면 매달 각 신문사는 50만달러,방송사는 75만달러이상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재판은 검찰측과 변호인의 돈싸움에다 대대적 공방으로 한동안 유명한 법적 소송사건으로 남을 것 같다.
우선 검찰측은 각종 수사,과학적인 증거수집,실험비용등으로 매달 최소한 50만달러의 경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2년 이혼당시 1천80만달러(약 86억원)의 재산을 보유했던 심슨은 유명한 변호사들을 총동원,수백만달러의 돈을 물쓰듯 하고 있다.대표 변호사인 로버트 샤피로에게는 시간당 6백50달러 월35만달러(약 2억8천만원)가,보조변호사 7 명에게는 월5만1천달러(약 4천8백만원)가 소요되고 있다.샤피로는 올초 상속을 노려 백만장자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던 메넨데스형제사건을 맡아 무죄를 이끌어내 형사재판의 천재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심슨재판에서 변호인단측은 차안 에서의 혈흔등 검찰측 증거를 불법적인 것이라며 증거능력을 부인하려 애쓰고 있으나 재판부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검찰을 대표하는 마샤 클락검사(여)는 20여건의 살인사건을 비롯해 60여개의 재판에서 승리한 베테랑검사로 최근에는 TV카메라를 의식,헤어스타일까지 바꿨다.
○…법률전문가들은 언론의 경쟁보도와 평소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심슨의 사회적 지명도에 힘입어 그의 유죄판결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美 변호사협회가 자체설문조사한 결과 61%가 그의 무죄판결을 예상했다.
[LA支社 =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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