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 비자금' 87억원 국고 환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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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27일 "김석원(62. 쌍용양회 명예회장)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자금 87억원을 국고에 환수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사처벌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 전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과 관련해 국가에 443억원의 추징금 채무가 있는 만큼 서울중앙지검 집행과에 전액 납부시켰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 돈에 대해 소유권 포기 의사를 밝혔었다. <본지 11월 9일자 10면>

앞서 검찰은 신정아씨 학력 위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자택에서 현금과 수표 63억원과 4억원 상당의 엔화를 발견해 압수했다. 또 계좌추적을 통해 김 전 회장이 친인척 명의로 된 14개의 차명 통장으로 20억원을 관리해온 사실도 확인했다. 이 돈의 성격을 추적해 온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998~2001년 쌍용양회 임직원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차명주식을 현금화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혐의와 국가에 진 채무를 갚지 않으려고 한 혐의에 대해 조사했지만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사법처리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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