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趙昌浩씨 예우확정-태극무공훈장 수여 중위특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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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는 28일 현역소위 신분인 조창호(趙昌浩.64)씨의 43년만의 귀환을 군인정신의 귀감으로 평가,趙씨에게 최고의 훈장인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중위로 특진시켜 전역시키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다음달 4,5일께 육군사관학교나 육군9사단에서 이병태(李炳台)국방장관과 김동진(金東鎭)육군참모총장등 군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趙씨 귀대환영및 전역식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趙씨는 국방부에서 李장관에게 공식적인 귀대신고를 하고 청와대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을 예방,훈장을 받은뒤 국립묘지를 찾아 전사자로 기록돼 있는 자신의 위패를 삭제할 예정이다. 국방부의 이같은 계획은 趙씨의 신분을 한국전쟁 당시대로 현역 소위로 인정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현재 趙씨는 51년 9월10일자로 전사처리돼 군적(軍籍)에서제적되고 중위로 추서되어 있는 상태이나 생환해 옴으로써 이같은조치는 자동적으로 원인무효됐다.
趙씨가 李장관에게 정식 귀대신고를 마치면 우선 군적을 회복하게 된다.
국방부는『趙씨가 북한에서 감옥에 수감되는등 억류생활을 해왔고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던 점등을 종합,현역신분임을 최종 확인했다』며『고령(高齡)인 관계로 전역시키지만 趙씨의 애국적 행위는 모든 장교들의 귀감이 되는 만큼 그에게 훈장 을 수여하고 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육군도 趙씨의 애국적 사례를 장교들을 상대로 한 군정신교육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를 위해 육군은 각 사단별로 민심참모의 주재아래 趙씨의 장교로서의 신념.국가관.사명의식을 전 장교들을 상대로 한 정신교육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며 軍사기진작 고취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53사단 장교무장탈영사건으로 군의 명예가 크게 실추돼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趙씨의 영웅적행위를 장교교육에 적극 주입시키기로 했다』며 『최악의 포로생활속에서도 장교로서의 본분을 잃지않은 趙씨는 사기 를 잃은 많은장교들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鄭善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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