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따는 로봇 개발-경북대 章益柱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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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잘 익은 사과만을 골라따는 로봇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농촌의 일손부족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장익주(章益柱.40.농업기계공학과)교수는 27일 첨단센서공학을 이용한 자동사과수확로봇을 개발,공개했다.
이 로봇은 자동화상감지장치.자동제어기.중앙컴퓨터.구륜장치까지갖춘 것으로 사람과 비슷한 기능을 가져 과수원을 돌아다니며 사과를 딸 수 있다.
가령 90%이상 익은 사과만을 따도록 컴퓨터에 입력을 하면 카메라를 통해 색깔과 크기를 선별한 다음 3개의 손가락으로 쥐는 힘을 조절해 정확히 익은 사과만을 딴다.
사과 한개를 수확하는데 20초 가량 걸려 사람이 수확하는 것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야간에도 작업을 할 수 있는데다 하루 20시간 정도 작동이 가능해 3~4배 이상의 노동력을 가진 훌륭한 일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몸체를 좌우.상하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나뭇가지를 훼손하지않고 작업할 수 있고 보조장치만 교환하면 농약도 뿌릴 수 있어 전천후 농기계로서의 성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章교수는『작업속도가 느린 점을 보완하면 당장 실용화도 가능하며 프로그램과 손가락만 바꾸면 사과외에 배.토마토등 모든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고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농업진흥청의 지원을 받아 로봇개발에 성공한 章교수는 『작업속도를 높이는 연구가 끝나는 2~3년 후면 이 로봇이 농가에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자동수확로봇은 다음달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94국제농림축수산기계박람회에 출품될 예정이다.
[大邱=洪權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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