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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다리안전한가>6.마포대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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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포대교의 안전이 긴급보수를 요할만큼 위협 받고 있다.70년5월 준공이후 누적된 구조물의 피로현상등으로 상판 콘크리트와 상판을 받치고 있는 거더(철제빔)곳곳에 균열 및 부식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이 다리의 하루평균 차량통행량은 13만여대.그러나 80년대 중반에는 15만여대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는 다리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요인이 돼왔다.마포대교는 마포와 여의도를 거쳐 영등포를 연결하는 교량으로 여의도 도시건설과 1번국도의 확장 및 86년 올림픽도시고속도로 개통등으로 교통량이 급증한 것이 이 교량의 안전을 위협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中央日報 한강교량 안전진단팀인 유신설계공단 성천경(成天慶.토목공학)박사는『8개 거더중 바깥쪽 2개 거더 대부분에서 부식이진행되고 있으며 차도와 보도 사이에서 발생한 누수현상으로 상판콘크리트 부식도 심각하므로 시급히 정밀안전진단 을 실시해 보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成박사는 특히 『일부 교각의 경우 부실시공으로 콘크리트와 골조가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해 교각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거더와 상판 사이의 신축이음 조인트 상당수가 부식돼 교량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의도에서 마포방향 2번째 교각에서는 부실공사로 인한 골재분리.백화현상이 극심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로 균열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또 여의도에서 마포방향 첫번째 교각위의 신축이음 부분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노출된 철근이 부식되고 있고 상판일부 밑바닥에서도 백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전체 교각 가운데 일부는 우물통 형태,일부는 말뚝 형태로 연암층에 건설된 마포대교 교각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만들어졌다.
또 상부구조는 강재를 사용했으며 마포쪽은 연속 박스 거더로,기타 구간은 3경간 연속 강판교 및 단순 강판교로 구성됐다.
이같은 공법으로 마포대교는 다른 교량에 비해 강도등이 높아 일시에 붕괴될 위험은 적지만 서울시내 다른 교량처럼 설계.시공상의 하자와 함께 보수.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안전이 위협 받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지난 90년부터 올 8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상판 6천1백61평방m를 보수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심야시간대를 이용한 땜질보수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보수작업실시 횟수는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의도쪽 교대(교각 기초)와 1번 교각사이에는 10여곳에서 상판 보수공사 흔적이 보이는등 마포대교 전 구간에서 1백여건 이상의 상판 보수공사 흔적이 있으며 여의도에서 마포방면 1차선에는 대형차량 통과로 인한 요철자국과 함께 전 구 간에 걸쳐 상판보수공사를 실시한 자국이 남아있다.
27일 마포대교에서 긴급보수공사를 실시한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한밤에 상판에 구멍이 뚫리면 서둘러 야간응급복구작업을 벌이지만 시간.인력부족등으로 완벽한 보수를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설계하중(DB18,32.4t)을 초과하는 과적차량들의 일상적인 통과로 상판 균열도 심각했다.
지난 24일부터 시공회사인 현대건설이 실시한 긴급안전점검에서도 상판 콘크리트 균열현상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상판 부위에 대한 응급보수가 절실하다.
게다가 강재를 사용한 교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여름엔 늘어나고 겨울엔 줄어들도록 조절되는 신축이음 받침대의 철판들이 녹슬어 교각에도 균열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마포대교 전 구간에 걸쳐 거더 상부철재와 상판 콘크리트를 접속시킨 부위에서 극심한 부식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문제.
또 지난해 대한토목학회가 마포대교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6번 교각의 손상 및 23번 교각에서 하상세굴이 발견됐고상판의 파손과 콘크리트 노후현상이 드러났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현재 보수공사를 위한 실시설계를 하고 있으며 96년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成박사는 『전반적으로 교량 노후화 현상이 급속하게 진전되고 있어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成박사는 특히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염화칼슘등 사용에 따른 철근의 부식을 막기 위해 철근표면에 합성수지를 입힌 애폭시코팅철근 을 사용하고있으며 피복콘크리트 두께도 5㎝이상 되도록 하고 있으나 마포대교의 경우 부식방지대책이 없어 상부구조의 안전이 크게 위협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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