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심바새메/텔레비전/딸의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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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삼바새메 영국 작가 레이쿠니 원작의 전통적인 영국 소극풍 하이 코미디물.잘 짜여진 추리소설을 읽는듯 정교한 구성.무대가 푸짐한 웃음과 어우러진다.젊은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지난해 가을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세차례의 연장공연을 통해 1만8천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원을 이뤘었다.
「심야에는 바바라,새벽에는 메리」라는 두 부인을 거느린 택시운전사 존 스미스.어느날 우연히 일어난 사고때문에 그의 이중 결혼생활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존은 순간순간 거짓말과 임기응변으로 아슬아슬한 상황을 넘기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오해는 눈덩이처럼 부풀어만 간다.
*텔레비전 무대에서 보는 TV는 어떤 모습일까.정치.경제.사회.문화모든 것을 담고 보여주고 강요하는 TV는 더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다.그것은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절대권능자다.TV는 조지 오웰의 「빅 브러더」를 연상케 한다.가장 미국적인 작가 장 크로드 반 이탤리 원작의 이 작품은 극중극의 형식을 취하면서 TV가 보여주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딸의 침묵 한 어린소녀의 굴곡된 생을 통해 현대사회 성도덕의 타락을 고발한 작품.전직 콜걸 글로디아는 1급살인죄로 법정에 선다.변태적 정사를 요구하던 손님을 살해한 혐의다.청문회가 열리고 그녀의 인생이 까발려진다.
어린시절 목욕탕에서 시작된 계부의 성폭행.그것이 그녀를 창녀가 되게하고 급기야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들었음이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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