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키워야 산다" 전문대 특성화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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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문대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계열 한곳을 골라 육성하면 정부가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 전문대의 백화점식 학과 운영을 막고 특성화를 통해 구조조정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전문대 구조조정 및 특성화 추진 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방안은 지원하는 학생 수가 갈수록 줄어 많은 전문대가 문닫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전문대의 학과 통폐합이 급속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 선택과 집중=전국 1백58개 전문대들은 지방자치단체나 산업체, 실업고나 다른 전문대와 공동으로 사업단을 구성해 4월 1일까지 특성화 계획을 교육부에 내야 한다. 특성화 영역은 자연(Ⅰ), 공학(Ⅱ), 인문사회.예체능(Ⅲ) 중 비교 우위가 있다고 판단하는 하나만 골라야 한다.

교육부는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수도권 전문대 가운데 35개 사업단을 골라 4백억원, 비수도권 전문대 가운데 65개 사업단을 선정해 1천80억원을 지원한다. 평가위원회는 교육여건(30%).사업내용(40%).사업성과(30%) 부문을 평가해 사업단을 선정한다.

전문대가 학과 통폐합, 입학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하거나 지역의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경우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예상되는 변화=전문대의 선단(船團)식 운영은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문대끼리 협력해 사업단을 구성하면 총점의 10%를 가산점으로 주기 때문에 대학 내 학과 간 통합뿐 아니라 대학 간 통합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기업체의 요구에 따라 교육 과정을 전면 손질하는 주문식 교육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대들은 앞으로 기업체와 사업단을 구성해 주문식 교육을 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해야 교육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 규모는 총 2백억원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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