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삼성그룹 개편-政.財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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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삼성의 이번 구조개편에 대해 재계인사들은 일단 『놀랍다』 『충격적이다』 『앞서가는 기업면모를 보는 것 같아 탄복하겠다』는반응을 나타냈다.21세기의 환경변화와 지방자치시대등에 미리 대응하려는 치밀한 준비는 재계 전체의 구조조정과 전문화노력에 큰영향을 주리라는 분석이다.
현대그룹의 한 간부는 『이번 개편이 국민과 정부에 대한 삼성의 이미지를 높여줄 것으로 보아 앞으로 삼성이 승용차등 의도하는 사업을 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오롱 회장실의 한 관계자는 『과감한 개편조치가 충격적이고 배울 점이 많아 그것을 연구토록 했다』고 말했다.
전경련관계자는 『21세기 한국기업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정의하고 『재벌의 문어발 확장에 대한 국민시각을 바로잡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며 계열사 분리.합병등은 다른 그룹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라고 논평했다.
재계인사들은 특히 소그룹장제.해외사업단.지역장제.사회복지전담조직 설치,서울본사 2원화,그룹내 공개경쟁 확대조치등이 책임경영과 국제화.지방화.사회복지 확대.자율경쟁등을 지향하는 삼성의진취적이고 구체적인 대응노력으로 이해된다는 반응 을 보였다.
반면 회사분리와 합병등을 통한 전문화 의지는 이해되지만 본격적인 업종전문화 노력에는 미흡해 보인다는 비판도 나왔다.또 합병.분리의 실천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일부 임직원과 종업원의 동요나 주식투자자들의 판단혼란등도 예상된다는 시각도 불거졌다. 상공자원부 당국자는 항공부문을 중공업에 합치는등 같은 업종내 기업합병과 일부 계열기업 분리등을 통해서나마 업종을 전문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효과는 더 지켜봐야겠다는 유보적인 반응도 나왔다.
경제기획원의 한 국장도 『업종수와 계열사를 가시적으로 줄이려는 노력은 긍정적으로 이해되지만 장기적으로 진짜 전략적인 사업만 골라 전문화해야 재벌관이 달라진다』고 지적했다.그렇지만 많은 정부인사들은 일단 『시대여건에 맞추어 변신하려 는 삼성의 이번 경영개혁 노력은 돋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成泰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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