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1.2단계의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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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출금리가 주된 대상인 1,2단계 금리자유화이후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물론 아직까진 적응훈련단계로 볼 수 있지만 개인이나 기업들은그전보다 금리를 더 따지고 있으며 금융기관끼리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
우선 개인이나 기업이나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주는 금융기관,높은 금리의 상품을 쫓아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이에따라 같은 은행예금중 상대적으로 고(高)금리인 신탁상품으로의 이동이 나타났으며 일부 은행에선 은행몫인 수수료(신탁 보수율 )중 일부를고객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신탁상품 수익률 높이기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11월 2단계 금리자유화이후 그동안 기업들에나 적용되던 대출금리의 차등적용이 일반 개인에까지 번지자 개인들도 급여이체는 물론 각종 공과금 자동이체,지로 납부,환전등과 같은 일체의 은행 거래를 한 곳으로 몰아 자신의 신용도를관리하는 식의 「개인의 주거래 은행제」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금리에 민감해진 고객들을 붙잡기 위한 금융기관의 경쟁은 더욱뜨거워졌다.몇가지 요건을 갖추면 대출을 보장한다는 「대출 연계」나 「자동 대출」을 강조하는 새 상품개발에 열을 올렸으며 대출절차의 간소화등 새로운 고객 서비스를 내놓았다 .은행들은 우량 고객들을 상대로 가계대출 금리를 깎아주기 시작했고 고액의 정기예금에 대해서는 금리를 높여 주는등 금리경쟁에 불을 댕겼다.이에따라 아무래도 그전보다 예금-대출에 따른 마진이 줄어들게됐으며 은행들은 이를 수수료 수입과 같은 다른 부문에서 만회하려고 신경쓰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자유화이후 팀제를 도입하고 결제단계를 축소하는등경영혁신노력도 함께 벌이고 있다.
〈李鎔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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