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학 새 트렌드 - 한국 올건데…떠나기전 다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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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류층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유학이 보편화되면서 하루에도 수십개씩 유학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양태도 세분화하고 있다. 유학원이나 학원이 제반사항을 대행하는 ‘관리형 유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실속·맞춤형 유학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유학시장의 새 풍속도, 프리미엄이 짚어보았다. 

춤형 유학이 뜬다
유학의 목적은 더이상 영어 습득에만 머물지 않는다. 국내 특목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시대비 유학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현지학교 방과 후 국내 복귀에 필요한 수학이나 논술수업을 한국과 동일하게 진행한다는 점이다.
미국 대학이나 명문 사립학교 적응을 위한 유학 대비 프로그램,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기숙학교 관리 유학 프로그램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실속 장기유학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박진용 페르마에듀 해외사업본부장은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일단 2년 과정인 커뮤니티 컬리지에 입학한 다음 3학년 때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며 “요즘은 조기 유학생일지라도 최종목표인 대학 진학 맵까지 장기적 청사진을 준비하고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고교는 외국에서 대학은 한국으로
국내 대학에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국제학부가 생기면서 미국에서 고교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김선일 중앙일보에듀라인 대표는 “현재 국제학부 학생 상당수가 유학 경험이 있다”며 “이는 유학을 통해 영어에 능통해진 뒤 대학은 국내로 진학, 향후 사회활동을 위한 인맥과 학연을 맺으려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2008년 인천 송도 신도시의 국제학교 개교에 발맞춰 중학 1~2년을 유학하고 돌아와 이곳에 입학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박 본부장은 "한국인이 국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학과성적뿐만 아니라 영어가 중요 변수"라며 "국내 국제학교 및 학부 진학을 위한 유학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가형 유학 늘어난다
일반적 형태의 유학은 줄어드는 반면 컨설팅을 기반으로 하는 고가(高價)형과 학부모가 직접 정보를 수집해 유학을 보내는 실속형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수혁 호주 TKEE교육원 원장은 “상류층은 공립이나 일반 사립학교 유학에서 탈피해 미국이나 유럽의 명문학교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고가형은 해외의 명문학교만을 선정, 입학과 학업관리를 전담하는 맞춤형 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극히 일부 고객층을 대상으로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한편 젊은 학부모를 중심으로 현지 학교나 홈스테이로 유학을 보내는 층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이나 설명회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수집하고 현지에 있는 지인이나 유학원을 통해 진행하는 형태다. 김윤정 탑항공 대리는 “학부모들의 미주 항공권 예약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이하게도 국내예약은 주는 대신 캐나다 현지에서의 예약은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유학 열풍이 누그러졌다
유학 연령층이 초등생에서 중·고등학생으로 높아지고 있다. 해외대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성연 트랜스글로벌코리아 대표는 “학부모 사이에서 너무 어린 나이에 유학을 보내기보다 중학생 이상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자아가 싹트는 사춘기에 이르러서야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중고생 유학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은 유학업체들이 비교적 관리하기 쉬운 초등학생 유학에 치중해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학부모들은 아이의 성향과 향후 진로에 따라 유학시기를 결정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그래픽=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일러스트=프리미엄 박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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