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에서>한국시리즈 現제도 재고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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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어린아이들 얘기중에 「떼는 떼대로 간다」는 말이 있다.꼭 올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두고 한 말같아 좀 씁쓰레하다.
3~4위전,2~3위전,1~2위전이 약속이나 한듯 2연승,3연승,4연승으로 끝났다.관중수입을 더 불려보겠다고 창안한 현재의경기제도가 결국 관중수입은 커녕 페넌트 레이스의 순위만 재확인시켜 주는 것으로 싱겁게 끝나고 만 셈이다.
해마다 이때만되면 말썽이 되어온 것이지만 이쯤에서 과연 현재의 경기제도가 옳은지 그른지,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심각히 재고해 보아야겠다.
페넌트 레이스 4등이 1등도 할수 있다는 현행제도를 옳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옳지는 않지만」「재미있고 관중수입이늘어서」라는게 유일한 변명일 뿐이다.
그렇다면「옳고,재미도 있고,돈도 버는」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최한 경기제도개선세미나때 제시된 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그래도 「비교적」옳고,재미있고,돈도 버는 방안 한가지를 제시한다.
첫째,8개팀을 4개팀씩 2개의 리그로 분리한다.전남과 전북,경남과 경북,충청과 경기.강원,그리고 서울의 2팀을 각각 A리그,B리그로 나누는 것이다.어느 한 리그에 너무 강팀이 몰릴 수 있지 않느냐하지만 그것은 전년도 성적을 참고하 면 될 것이다(더나은 원칙은 모든 팀이 강팀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둘째,같은 리그 소속팀끼리는 연간 24게임(3연전×여덟차례,홈.원정 각각 12게임씩)을 갖고 다른 리그 소속팀과의 경기는14게임을 갖게 하면 페넌트레이스 총 경기수는 24게임×3팀=72게임과 14게임×4팀=56게임으로 총128게 임이 된다.이경우 문제가 되는게 14게임중 자투리 2게임인데,이건 우천순연경기나 공휴일경기에 각각 1게임씩 붙이면 된다.
셋째,A리그 우승팀과 B리그 준우승팀,B리그 우승팀과 A리그준우승팀이 5전3선승제(돈 더벌고 싶으면 미국식으로 7전4선승제도 좋고)의 플레이오프를 갖고 여기서 이긴 두팀이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 것이다.이럴 경우 최다 17게임,최소 10게임을 치를 수 있어 현재의 최다 15게임,최소 9게임보다경기수도 많아진다.
물론 이 경우도 두 리그 준우승팀끼리 한국시리즈를 벌일 수도있다는 모순이 있기도 하다.가장 좋은건 두 리그 우승팀끼리 한국시리즈를 벌이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모든 사람들이 다「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현행 경기제도는 제발 올해로 끝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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