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임대산업>1.달라지는 임대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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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제부국(富國) 일본의 샐러리맨들은 『돈만 벌줄 알았지 평생닭장같은 집에 사는 불쌍한 족속』이라는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하지만 그들의 직장을 가 보면 우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사무실을 널찍하게 쓴다.서울로 몰려들고 있는 외 국기업들도 『구미에 맞는 빌딩이 없다』『사무실 임대정보가 없다』고 아우성이다.「주택정책」은 무성하지만 「사무실정책」이 부재한 탓이다.
우선 건물주부터 정확한 임대료체계를 대외적으로 밝혀 사무실수요자는 물론 여타 건물주에까지 올바른 의사결정의 준거틀을 제공토록 해야한다는 취지에서 「빌딩임대산업 발전에 관한 시리즈」를주1회 엮는다.
〈편집자註〉 강남지역의 빌딩신축 붐은 서울의 빌딩지도(地圖)를 크게 바꿔 급기야 강남구가 서울의 「빌딩1번지」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빌딩 준공물량이 절정을 이루는 내년이 사무실마련의 최적기일 것으로 전망된다.빌딩임대전문 정보회사인 신영건업(新永建業)에 따르면 테헤란로.강남대로변등의 건축붐으로 인해 지난달말 현재 강남구에 들어선 대형 오피스빌딩(지상10층,또는 연면적 2천평이상)은 모두 1백98동(棟)으로 해방이후 빌딩 최대밀집지역 자리를 지켜온 중구를 7개동 차이로 제쳤 다.10층.
2천평이상의 빌딩이 서울시내에 9백26동임을 감안할 때 전체 대형빌딩의 5분의1이상(21.4%)이 강남구에 밀집된 셈이다.
신영건업(대표 鄭春寶.강남구역삼동)은 국내처음으로 올봄 서울시내 모든 사무용빌딩의 규모.공실률등에 관한 데이터베이스(신영빌딩 데이터시스템)를 구축,사무실임대중개.빌딩신축 컨설팅등을 주업무로 하는 회사다.이 자료에 따르면 구별(區別 ) 대형빌딩수효는 ▲강남구▲중구에 이어▲영등포구(1백44)▲종로구(92)▲서초구(79)▲송파구(42)▲마포구(37)▲용산구(30)등 순으로 나타나 여의도(영등포구),강남대로(서초구),마포대로(마포구),올림픽로.송파대로(송파구)에 그 동안 빌딩신축이 활발했음을 반영했다.은평구엔 10층이상 대형빌딩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임대료수준으로 보면 역시 재벌그룹사옥.주요 금융기관본점.서울시청등과 인접한 4대문(大門)안이 여전한 강세를 보여 중구 대형빌딩의 평당임대료가 평균 3백98만원,종로구 3백74만원으로 각각 첫번,두번째였고 강남구는 이보다 크 게 쳐지는 평당 평균 2백45만원으로 마포구(2백50만원).영등포구(2백41만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사무실을 옮기려는 대기업이나 중소창업자들에겐 신규 오피스빌딩 물량이 사상 최대규모로 쏟아질 내년중 사무실을 고르는 것이 임대료협상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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