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s] 연말은 ‘자동차 성형’ 시즌 … 내 모습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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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로봇처럼 변신한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계기판, 휠까지 ‘지잉’하는 소리를 내며 바뀐다. 새로 나온 ‘쏘나타 트랜스폼’은 이름은 물론 광고까지 쏘나타의 ‘변신’을 강조했다.

 최근 변신한 차는 쏘나타뿐이 아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페이스 리프트’, 즉 부분 변경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모델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얼굴을 살짝 손본 성형부터 엔진을 바꾼 업그레이드까지 변신의 수준은 다양하다. 아예 이름까지 바꾼 차도 있다. 연말의 ‘신차 효과’를 노리고 있는 ‘변신 자동차’들을 모아봤다.

◆국내 차, 엔진 바꿔 성능 높였다=쏘나타의 외관은 조금 바뀌었다.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가 커지고 크롬바가 3개에서 4개로 늘었다. 대신 인테리어는 대시보드·계기판 등 전체 디자인을 바꿔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졌다는 평가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이다. 기존 1세대 중형 가솔린 엔진인 세타의 성능을 크게 높인 ‘2세대 세타Ⅱ엔진’을 달았다. 이로써 출력이 144마력에서 163마력으로 좋아졌다. 특히 연비가 L당 10.8㎞에서 11.5㎞로 높아졌다는 게 눈길을 끈다. 가격은 종전 모델보다 30만~50만원 높다. 기존의 NF쏘나타는 이달부터 원래 가격보다 100만원 할인해 판매 중이다.

 기아차의 2008년형 스포티지도 2.0 VGT 디젤엔진의 성능을 개선했다. 최고출력은 기존보다 5마력 높아진 151마력. 겉모양은 헤드램프와 안개등·라디에이터 그릴이 좀 더 날렵하게 바뀌었다. 범퍼 색깔은 차체와 같은 색으로 통일했고, 휠 모양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GM대우는 지난달 칼로스의 후속 모델로 젠트라X를 선보였다. 젠트라X는 길이가 이전 칼로스보다 43㎜ 길어졌다. 앞 모습은 아래쪽에 대형 통풍구를 달고 헤드램프도 날카로워져 좀 더 강해 보인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85마력으로 이전보다 14마력 높아졌다. 연비도 L당 1㎞ 정도 좋아졌다. GM대우는 젠트라X의 1.6L 모델을 내년에 출시한다.

 ◆수입 차, 얼굴 고치고 가격 깎았다=벤츠코리아가 22일 출시한 새 C클래스는 7년 만의 ‘풀 체인지’ 모델이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너비·높이를 각각 60㎜, 40㎜, 25㎜ 키웠다. C클래스 중 고급형인 ‘아방가르드’는 엠블럼이 범퍼 위에 솟아 있지 않고 그릴에 붙어 있다. 벤츠 스포츠 모델이 아닌 세단형 중 엠블럼이 그릴에 달린 건 처음이다. 엔진도 바뀌어 C200K의 경우 전보다 20마력 늘어난 184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차값은 오히려 확 낮췄다. C200K는 4690만원으로 기존 모델(5740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렉서스는 15일 2년 반 만에 부분 변경한 GS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내놨다. 앞쪽은 그릴이 커지고 안개등이 더 날카로워졌다. 사이드미러엔 방향지시등과 크롬장식이 추가됐다. 휠 모양도 좀 더 유선형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함을 더 살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전체적 디자인은 그대로다. 대신 뉴GS460은 이전 GS430모델보다 배기량도 커지고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그런데도 값은 똑같다.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포드의 뉴토러스는 얼굴과 함께 이름도 바꿨다. ‘파이브 헌드레드’시절엔 그물형 그릴을 달고 있었지만 다시 ‘토러스’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면서 세줄 크롬바 그릴로 변신했다. 배기량도 3.0L에서 3.5L로 키웠다. 하지만 값은 90만원 떨어뜨렸다.

 볼보는 V50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4년 만에 내놓았다. 앞쪽에선 라디에이터 그릴의 바가 세로에서 가로로 바뀌었다. 뒤쪽은 범퍼 디자인을 바꾸고 좌우측에 별도의 제동등을 달았다. 내부는 수납공간을 늘려 편리함을 더했다.

 GM코리아의 2008년형 캐딜락 뉴STS는 앞쪽 그릴 디자인이 더 강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공격적인 건 가격. 6단 자동변속기·내비게이션·18인치 크롬휠 등 옵션을 추가했지만 가격은 오히려 5% 정도 낮췄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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