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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英文상호 선점경쟁 친밀감주는 머리글자 이미 등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디스카운트 스토어등 신업태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유통업체들이상호에 사용할 영문 알파벳 선점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개설한 디스카운트 스토어 E마트의 성공적인 운영에 힘입어 이 부문에 새로 참여하는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줄수 있는 영문 머리글자를 확보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섰다.특히 상호로 사용할수 있는 문자가 한정돼 있는데다 선발업체들이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쓸만한 것을 미리 등록해놓는 바람에 후발업체들이 상호를 선정하는데 골머리를앓고 있다.
가장 먼저 신업태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매일(everyday)경제적인(economic)가격으로 손쉽게(easy) 쇼핑할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E마트를 상호로 정해 특허청에 등록하면서 A.T.C마트등도 함께 등록,주요 영문 머리 글자를 미리선점해 버렸다.또 내년초 할인판매점을 개설하는 그랜드백화점은 G마트,농수산물전문판매점을 운영중인 선경유통은 S마트등 자사의영문 머리글자를 활용한 상호를 각각 차지했다.이에따라 서울 중계동에 디스카운트 스토어 건립을 추 진중인 대구백화점은 당초 자사의 영문 머리글자를 본따 상호를 T마트로 결정했다가 신세계의 선점 사실을 뒤늦게 알고 D마트로 변경하는 곤욕을 치렀다.
미국의 대표적 할인판매체인점인 K마트는 한국지사를 설립해 국내업체와의 제휴를 모색하면서 상호등록 문제로 곤경에 빠졌다.신세계가 C마트등을 미리 등록해놓은 상태여서 K마트를 내밀었다가는 특허청으로부터 유사상호라는 이유때문에 거절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K마트 한국지사는 최근 신세계측에 상호등록과 관련해양해를 바라는 공식공문을 발송하는등 사전 조율작업에 나섰으나 정식으로 상호를 등록할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밖에 롯데.현대등 기존백화점은 물론 삼성물산.제일제당.대우.거평그룹등 유통업 신규 진출업체들도 대규모 할인판매점사업을 추진하면서 영문 머리글자에「마트」를 붙인 상호를 우선순위로 꼽고있어 영문 알파벳 선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이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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