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최초분양가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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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골프장 창립회원 분양가가 8억원. 동부그룹이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 건설한 레인보우 힐스 골프장(27홀·사진)은 최근 8억원이라는 국내 최고가에 회원권을 분양했다. 그런데 창립회원 80여 계좌가 순식간에 다 팔렸다.

 현재 시범라운드 중으로 내년 3월 개장 예정인 이 골프장의 전일환 지배인은 “세계적인 골프장을 목표로 심혈을 기울여 건설했다. 1차 회원가는 9억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10억원을 뛰어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의 설계가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디자인한 코스는 까다롭기 그지없다. 오르막, 내리막에다 페어웨이 굴곡까지 심해 한꺼번에 서너 타쯤 까먹기가 다반사였다. 더구나 페어웨이 양편의 러프는 PGA투어를 연상시킬 만큼 무성했다. 러프에 빠진 공을 찾기조차 힘들어 해저드나 마찬가지였다. 이 코스에서 플레이할 때는 평소보다 스코어가 5~10타쯤 불어날 것을 각오해야 한다. 페어웨이에는 흔히 양잔디라고 말하는 켄터키 블루 그래스를 깔았다.

  코스 자체만 놓고 본다면 엄지손가락을 쳐들 만했다. 굳이 비유하자면 페블비치(미국 캘리포니아주) 보다는 파인힐스(미국 뉴저지주)에 가까웠다.

 그러나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 있어 분양가에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18홀을 마치면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릴 것 같다. 이 코스의 열렬한 팬이 되거나 아니면 무척 싫어하든가.
 

음성=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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