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견화가들UN 어린이기금마련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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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원숙(金元淑).이항성(李恒星)씨 등 한국 중견화가들이 헐벗고 굶주린 지구촌 어린이들을 돕기위한 기금모금 활동에 앞장선다.95년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세계 유엔 후원자연맹(WFUNA)이 「올해의 유엔 후원 미술인」으로 선정한 재미(在美)화가 金씨는 93년작 판화 『보름달 여인』(사진왼쪽)을 유엔에 기증했다.
이 작품은 유엔이 95년 한햇동안 발행하는 모든 우편봉투 등에 상징물로 인쇄될 뿐더러 판화로 7백50장이 제작돼 전세계 유엔후원회원들에게 판매될 예정.
「올해의 유엔 후원 미술인」은 미술작품 기증형식의 유엔활동을후원한다는 취지로 WFUNA가 세계각국 미술인 가운데 매년 한명씩 선정하는 제도로 지금까지 살바도르 달리.마르크 샤갈.알렉산더 칼더.후안 미로.앤디 워홀.로버트 라우센드 버그 등 세계적 미술가들이 선정돼왔다.한국인으로는 金씨가 처음.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李씨의 판화작품 2점(無題)도 판매수익금 전액이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의 생존과 복지를 위해 사용되는 유니세프(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카드 94년 디자인으로 선정됐다(李씨가 92년 유니세프에 기증한 대형 판화작품 『평화』는 현재 미국 뉴욕의 유니세프 본부에 걸려있다).
세계적 예술가나 박물관들이 기증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지는 유니세프카드는 1백45개국에서 해마다 1억6만장 정도 팔리는 유니세프의 주요 수입원으로 「생명을 구하는 카드」라 불린다.
올해 李씨의 두 판화작품과 함께 디자인으로 선정된 한국작품은18세기의 자수병풍 『학』및 「사랑과 신념」을 표현한 문자도 병풍 한쌍.
95년에는 이동천씨의 『눈 덮인 산』등 2점,수안스님의 『산』 2점,재불(在佛)화가 K B 黃의 『벽』『두개의 의자』『대문』『두장의 종이』『다리』등 5점이 유니세프 카드 디자인으로 선정돼 전세계 카드시장에 선보인다.(유니세프 한국 위원회 735-2315) 그밖에도 지난 85년 이래 유니세프카드 디자인으로 자신의 작품을 내놓은 화가는 이영애.안영일.홍영선.민경갑.
정은주.오숙례.유재우.권광명씨 등 상당수.이처럼 유엔의 구호활동을 위해 기증된 작품들은 지구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쓰이는 한편 그 화가들의 작품을 세계각국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고있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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