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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사장님>김밥천국 체인점 고희식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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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직접 김밥을 만들어 파는 것보다 일손이 적게 들고 수월할 것같아 시작했어요.』 여의도 진주아파트부근 진주상가안에 김밥전문 체인점「김밥천국」을 운영하고 있는 고희식(高希植.40)씨.
高씨가 김밥체인점을 연 것은 지난 5월.병훈(13).병규(11)두 아이를 돌보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는등 가사일에 전념하던高씨가 본격적인 사업을 구상하게 된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국내 중견기업에 근무하던 남편 尹씨가 회사의 인력감원조치 바람에 13년간 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기 때문이다.『두 아이를 데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막막했어요.남들과 다른 특별한 손재주나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2개월남짓 고민한 끝에 高씨는 자신이 직접 발벗고 돈벌이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었다.그리고 갑작스레 직장을 잃고 낙심해 있던 남편을 설득,함께할 수 있는 본격적인 일거리를 찾아나섰다.
돈까스.치킨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체인점을 할까 생각했으나 여기저기 자문을 구한 결과 별로 사업성이 좋지 못했다.업종선택문제로 고심하던 高씨부부는 우연찮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주말 저녁에 외식겸해서 집근처의 체인형「놀부 부대찌개」음식점에 들렀다가 가게주인으로 부터 체인본사가 김밥전문점을 새로시작했다는 말을 들었다.
김밥을 만드는 일이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처음 선뜻 내키지않았으나 따끗한 밥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김밥전문점을 하기로 정했다.
본사가 김을 비롯,각종 재료 일체를 공급해주고 김밥을 말고 주방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도 제공해줘 크게 신경쓸 일이 별로 없었다.특히 김밥에 들어가는 오이.당근 등 야채류는 일일이 자를 필요없이 직접본사가 진공포장으로 제공해주기 때 문에 일손을덜 수 있었다.
高씨가 7평남짓한「김밥천국」점포를 개설하는 데 든 비용은 점포보증금과 권리금,인테리어및 각종 집기시설비를 합쳐 모두 8천여만원.남편 퇴직금과 씀씀이를 줄여 모은 돈으로는 3천만원이 부족해 은행과 시부모님으로 부터 돈을 꾸었다.
영업시작한지 5개월이 지난「김밥천국」의 하루평균 매출액은 25만~30만원으로 月평균 8백만~9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 가운데 점포월세 1백만원을 비롯,본사에 납부하는 식.부자재와 주방아줌마 비용을 제하면 高씨부부의 순이익은 月평균 3백만원선. 高씨는『가게운영에 매달리는 두 사람 몫의 인건비와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月수익으로 썩 흡족하지는 않지만 김밥전문점은적은 점포규모로 할 수 있어 주부들의 사업거리로 꽤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徐璋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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