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작&상영작] 머나먼 사랑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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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사랑 ★★☆ (만점 ★ 5개)

감독:마틴 캠벨 주연:안젤리나 졸리.클라이브 오웬

장르:드라마 등급:15세

20자평:사랑 찾아가는 길이 참 멀기도 멀다.

한 여인에게 안락한 가정보다 더 숭고한 의미를 가진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영화'머나먼 사랑'은 '있다'고 답한다.

에티오피아 난민 캠프에서 봉사 활동을 벌이는 영국인 의사 닉(클라이브 오웬), 그리고 그의 뜻을 좇고 그를 사랑하는 여인 사라(안젤리나 졸리). 둘은 사라의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기아 돕기 재단 파티장에서 처음 만난다. 닉이 자선 사업가의 위선을 질타하기 위해 난민들을 데리고 파티장에 난입했던 것. 전형적인 중산층 주부 사라에게 닉이 보여준 난민의 모습은 충격이었다. 그와의 만남 이후로 자신의 삶은 부끄러운 것이 돼버렸다.

대출까지 받아 구호물품을 사들고 에티오피아로 달려가는 사라. 그러나 닉은 "배부른 부인의 사치 같은 자선"이라며 비꼰다. 그리고 어색한 헤어짐. 이후 둘의 만남은 두 번 더 이뤄진다. 한 번은 둘의 운명적 사랑을 확인하는 기회였고, 그 다음은 영원한 이별을 맛보는 애달픈 순간이었다. 그 모든 만남은 크메르루주 치하의 캄보디아와 반군이 활동하는 위험천만한 체첸 같은 극단의 상황에서 이뤄진다. 한마디로 '국경을 넘나드는 사랑의 대서사시'라고나 할까.

에티오피아 여행 이후 유엔 난민구제고등판무관실(UNHCR)에서 일하게 된 사라는 언제나 닉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닉이 위험하다 싶으면 달려간다. 닉이 캄보디아에서 백신 공급의 대가로 정보기관의 무기 밀반입을 돕다 목숨이 위태로워지고, 체첸 반군에게 납치돼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상황에 놓여도 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직접 찾아가 그를 구하고 또 사랑한다.

'툼레이더'의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요부('오리지널씬'), 차 도둑('식스티 세컨즈') 등 거의 매번 도발적 역만 맡아오던 졸리가 여기서는 한 남자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여인으로 나온다. 실제로 졸리는 UNHCR의 명예대사로 활동하고, 이 영화 이후 베트남 아이를 입양했다고 한다. 배우 스스로 영화를 통해 감화받았다는 데서 이 영화가 얼마나 진지하게 만들어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진지함이 때로는 버겁다. 영화는 전세계의 위급 상황을 알리며 우리가 누리는 평안을 일순간 불편하게 만든다. 그 와중에 현실에는 없을 듯한 희생적 사랑까지 버무려 놓으니 관객은 헷갈린다. 기아에 허덕이는 난민에게 눈길을 돌려야 할지, 목숨이 경각에 놓여서도 사랑을 불태우는 두 남녀에게 시선을 고정시켜야 할지 말이다.

홍수현 기자

*** 사랑할 때 버려야할 아까운 것들 ★★★★

감독:낸시 메이어스

주연:다이앤 키튼.잭 니컬슨.키아누 리브스

장르:로맨틱 코미디

등급:15세

내용:50대 여성 희곡작가와 60대 독신남의 알콩달콩한 사랑 만들기. 젊은 여자만 밝히는 남자와 그를 속물이라 경멸하던 여자의 연애가 어떻게 펼쳐질까.

20자평:로맨틱 코미디, 더도 덜도 말고 이 영화같기만 하여라.

*** 스파이 키드 3D ★★☆

감독:로버트 로드리게스

주연:실베스타 스텔론.다릴 사바라.알렉사 베가

장르:SF.액션

등급:전체

내용:이번에는 게임 속에 갇혀 있는 누나와 세계를 구하는 것이 임무다. 입체 화면 속 게임 캐릭터들은 현실과 가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20자평:게임 키드들은 사랑도 게임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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