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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신문 값내리기 漸入佳境 선데이타임스 半값 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선데이 타임스가 신문가격 인하에 새로 뛰어 들어 영국 신문업계의 「값내리기」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영국내에서 발행되는 일요판 신문중 최고 부수를 발행하는 선데이타임스는 다음주부터 신문값을 종전의 절반수준인 50펜스(약 6백40원)로 내리겠다고 14일 발표,경쟁지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영국 신문의 가격인하 경쟁에 불을 댕긴 장본인은 바로 선데이타임스를 소유하고 있는 뉴스인터내셔널社의 호주출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그는 이미 올해초 같은 뉴스인터내셔널社에서 나오는 일간지 더타임스의 가격을 1부당 45펜스(약 5백50원)에서 30펜스(약 3백70원)로 내린데 이어 지난 6월 다시 33% 낮춘 20펜스(약 2백50원)로 내림으로써 신문업계에 대대적인 가격인하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더 타임스는 영국 최고의 보수적 권위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사주(社主)루퍼트 머독은 신문의 존폐를 건 일대 모험을 단행했던 것.이 사운을 건 모험은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받 고 있다.판매부수가 42%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15만명의 신규독자를 확보했다.이에 따라 광고물량도 크게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신문사의 전체적인 수입도 불어나 한달 평균 수익이 10만파운드가량 증가했다.
더 타임스의 약진과 대조적으로 경쟁지자 영국내 최고부수를 자랑하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40년만에 발행부수가 1백만부 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고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을 따라 내리지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데일리 텔레그 래프와 가디언등 경쟁지들이 고육지책으로 떨어뜨린 신문값은 1부당 30펜스.
일간지 분야에서 값내리기로 재미를 본 머독이 이번에 일요판 신문에 똑같은 모험을 단행한 것은 예측가능한 수순(手順).
선데이 타임스가 이번에 책정한 가격인 1부당 50펜스는 경쟁상대인 옵서버보다 40펜스가 낮고 인디펜던트 일요판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업계관계자들은 이번 선데이 타임스의 가격인하로 머독이 1년에 5천만파운드(약 6백40억원)의 수입 손실을 입을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지만 과연 그들의 예측이 들어맞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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