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오염을벗긴다>7.구미공단 주변지역 전문가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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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재 환경당국의 수질관리는 일정기간중 오염취약지역의 물을 채취,시료분석으로 수질을 측정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순찰활동과 시료분석만으로 오염수치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
오염물질은 눈에 나타나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무섭기 때문이다.
물에 희석돼 있는 발암성 유기물질이나 맹독성 오염물질은 대부분 무색.무취하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용존물질들이다.
흔히 새까맣거나 검붉게 비치는 탁도만 보고 오염농도가 높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홍수때 검붉은 흙탕물은 탁도만 높을 뿐이지 결코 오염된 물이 아니다.
특히 공해업체들은 비가 올 때마다 저수조에 모아 두었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빗물의 양(量)에맞춰 오염물질을 투기할 경우 현재의 오염농도와 배출기준에 따른수질관리체계로는 효과적인 단속이 어렵다.
낙동강의 경우 보다 철저한 수질관리를 위해 취약지점별로 수량(水量)을 조사하고 유로(流路)와 유속(流速)을 측정.분석,돌발적인 오염사고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염물질이 발견될 경우 수량(水量)과 수질의 농도에 따라 오염입자의 확산과 거리는 물론 오염투기지역과 오염발생지점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오염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수질관리 모델」이 마련돼야 한다.
선진각국에서는 지역별 수량(水量)을 조사,강물의 흐름에 따라하류지점의 오염물질 이동상황과 거리.농도등 수질오염의 모델을 제시하고 물의 흐름을 이동방정식으로 푸는「수위 유량(流量)관계곡선」을 만들어 이를 기준으로 수질관리를 해오고 있다.
이 곡선은 수위와 수량의 함수관계로 이 자료를 통해 오염물질의 이동상황과 오염농도를 예측,하류지역에 대한 오염예방과 대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과 일본등 선진 각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수질관리 모델」을 확보해 놓고 각종 오염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도 수량계수가 일정하지 않은데다 특히 매개변수가 많은 4대강의 수질관리 모델이 마련돼 있지 않아 잇따라 오 염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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