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어떻게키우나>78평 자투리땅 컨설팅社에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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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지난5월 서울강남구 역삼동소재 78평의 평범한 자투리땅을 근린생활시설을 갖춘4층 원룸 다가구 복합주택으로 개발,임대한 일은 소규모지주(地主)들에게 「1백평도 안되는 땅을 저렇게 쓸 수도 있구나」하는 교훈을 주는 빼어난 성공사례로 꼽힌다.
일반상업.주차장정비지구인 해당부지는 테헤란로변 한국타이어 사옥에서 북쪽으로 50m쯤 올라간 상가지대에 있고 지하철 2호선역삼.강남역에서 각각 도보로 2~3분 거리여서 교통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테헤란로변 도시설계구역에 속해 건폐 율 50%,4층이내 건물만 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땅모양도 삼각형이어서땅의 활용도가 크게 제한받는 곳이었다.평당 1천7백여만원,총 13억원을 호가(呼價)하는 이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평범한 주차장으로 오랫동안 놀려둔 사정도 여기에 있었다.
땅주인 吳모(60)씨가 8천여만원을 들고 대한부동산신탁㈜의 문을 두드린 것은 작년7월.토지개발을 의뢰받은 이 회사는 지역특성과 최근의 주택수요패턴을 면밀분석한 결과 다가구원룸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인근 사무기능을 보완할 숙박.서 비스시설이 유망하다는 판단을내린 것이다.
이에따라 지하1.지상4층,연면적 2백14평(용적률1백97%)의 건물을 지어 지하1.지상1층엔 근린생활시설을,2~4층엔 ▲8평형 6개▲9평형 3개▲10평형 2개등 총 11가구의 원룸주택을 배치했다.
수요예측이 맞아 떨어져 준공 세달전인 2월 이미 13건의 임대계약이 당초 예상금액보다 높은 선에서 완료됐다.▲지하1층 노래방은 보증금4천5백만원에 월세 1백10만원▲1층 일식집은 보증금 5천3백60만원에 월세2백만원▲원룸다가구는 평형별로 보증금 1천2백만~1천8백만원에 모두 월세20만원으로 계약돼 보증금과 월세 수입이 각각 2억5천1백60만원,5백80만원에 달했다. 건축주인 吳씨는 순수공사비 3억2천여만원(평당1백90만원)에 세금.보험료등 총경비 4억8백만원을 보증금과 자기돈 8천만원,차입금 6천2백만원등으로 충당했으며 월세 5백80만원중 부가가치세(10%).차입금이자(14%)등을 제한 4백 여만원정도의 월수입을 올리고 있다.
〈洪承一기자〉 ◇알림=「헌집사서 새집짓기」에 이어 오늘부터 매주 금요일자에 본 시리즈를 연재합니다.독자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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