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내장된 지능형 가로등, 전자 현수막 … 서울 거리 똑똑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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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후 6시, 서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를 가로지르는 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의 가로등에 일제히 불이 켜진다. 도로용과 보행자용으로 구분된 가로등은 모두 첨단 지능형 LED 제품이다. 색상과 조도 변환이 자유로워 각종 이벤트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가로등마다 무선랜 엑세스포인트(AP)가 내장돼 있어 DMC 단지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가로등에는 방범용 폐쇄회로TV(CCTV)와 행사용 스피커·전자배너까지 내장돼 있다. 내년 말 DMC를 찾는 이들은 이런 ‘첨단 가로등’을 접할 수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는 이런 가로등 81개를 DMC에 설치한다.

서울 거리가 정보기술(IT)로 무장해 똑똑해지고 있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에 시범 설치된 전자현수막 ‘u-플래카드’ 또한 LED 영상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다. u-플래카드는 미디어보드의 성격이 강하다. 중앙통제실에서 얼마든지 콘텐트 내용을 바꿀 수 있고 광고주는 스스로 제작한 콘텐트를 직접 올릴 수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천으로 만든 현수막은 거리 풍경을 해치는 데다 비용도 많이 들었다”며 “u-플래카드는 그런 단점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는 장치로 올해 안에 여러 곳에 걸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도 이달 말 서울 ‘u청계천’ 프로젝트에 참여해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을 선보인다. 청계천 곳곳에 미디어보드와 프리보드를 갖춘 정보 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핵심. 방문객들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미디어 보드를 통해 청계천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다. 프리보드는 디지털 방명록 작성, 사용자제작콘텐트(UCC) 제작, 디지털 낙서장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이처럼 첨단 기술과 디자인이 공존하는 거리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강남대로(지하철 강남역~교보타워 사거리)의 대형 건물에 LED 조명장치를 달고 구로구의 창조길(벤처타워~시흥대로)에는 기둥으로 만든 가로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준식 LG CNS 영상엔터테인먼트사업팀 부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IT 거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LED(Light-Emitting Diode)=전기 신호를 빛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발광다이오드라고도 부른다. 이를 통해 여러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LED 영상 시스템이라고 한다. 초록·파랑·빨강 등 빛의 3원색을 발광하는 개별 LED와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 패널로 구성된 LED 모듈을 이용해 동영상 구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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