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 전경. 전북도는 5개 섬에 1조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에 조성하려는 국제해양관광단지에 대해 최근 해양수산부·농림부·환경부 등이 관광지 지정 절차를 완료, 내년부터 본격 사업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5개 섬 4.4㎢에 1조원 투입=국제해양관광단지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 등 5개 섬 4.4㎢ (132만여평)에 만든다. 이들 섬은 기암절벽·백사장·갯벌과 다양한 동·식물 등 볼거리가 많아 ‘천혜의 해상공원’으로 불린다.
전북도는 이곳에 202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세계적인 종합휴양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계획을 짜 왔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있는 선유도에는 휴양레저·해양스포츠를 결합한 콘도·펜션과 수상 호텔 등이 들어선다. 장자도에는 서해안 희귀 동·식물과 패총, 어촌생활사, 해양자원 등을 관람할 수 있는 해양문화전시관을 세운다. 간척지가 발달한 무녀도에는 위락·생태체험을 위주로 한 콘도와 호텔·전망대·놀이공원·캠핑장·생태학습장을 조성한다. 새만금방조제와 이어져 관문 역할을 할 신시도에는 산림휴양시설과 실버 휴양촌, 낚시터, 요트를 접안하는 마리나센터 등을 만든다.
5개 섬 모두 다리로 이어 자전거 하이킹 도로도 개설하고, 산·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악 트래킹 코스도 개발한다.
유기상 전북도 문화관광국장은 “천혜의 환경과 동·식물자원을 살리면서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 해양관광단지로 꾸밀 계획”이라며 “길이 33㎞의 새만금방조제와 연결함으로써 연 10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절차= 전북도는 전문기관에 맡겨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환경·교통 영향평가 절차를 내년까지 마치고 2008~9년 토지 매입과 함께 착공할 계획이다. 이번 관광지 지정으로 공공편익 기반시설에 국비 지원이 가능해져 가속도가 붙게 됐다.
전체 사업비는 1조원 가운데 70~80%는 민간자본으로 충당한다. 민간 사업자는 내년 상반기에 선정한다. 현재 손꼽히는 레저·건설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5개 섬은 땅값이 크게 올라 논·밭은 평당 40만~70만, 대지는 50만~100만원에까지 거래되고 있다. 전북도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장대석 기자
◆고군산군도=군산항에서 40~50㎞ 떨어진 유·무인도 16개로 구성돼 있다. 동북쪽에 군장국가산업단지, 남쪽에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다. 현재 1700여가구 4000여명이 살고 있으며, 80~90%가 어업에 종사한다. 군산시는 2012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대장도 등 5개 섬 사이에 연도교를 놓아 차량 통행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