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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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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호 21면

서울남산국악당 개관축제
‘木목覓멱風풍流류’
11월 21일(수)~12월 2일(일)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5시
남산 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
문의: 02-399-1190

남산 한옥마을 안 ‘서울남산국악당’이 문을 연다.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게 되는 300석가량 되는 아늑한 국악전용극장이다. 앞으로 요일별로 다른 테마의 상설 무대를 마련해 한옥마을을 찾아오면 언제나 국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악공연을 만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때에 반가운 소식이다. 개관 축제는 세 가지 테마로 12일간 이어진다. 정가·판소리·민요 등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뿌리깊은 소리빛깔(11월 21~25일), 승무·태평무·한량무 등 대표 춤꾼이 무대에 오르는 고이접어 사위나래(11월 26일~12월 2일),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피리의 정악과 산조 작품으로 구성된 향기 나는 가락여울(11월 27일~12월 1일)이다.

연극 ‘오레스테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그리고 아이스킬로스는 모두 트로이를 정복한 아가멤논 왕의 아트레우스 가문 이야기를 다루었다. 복수의 칼날을 자기 친족에게 들이대야 하는 잔인한 운명을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소포클레스와 에우리피데스는 모순된 운명 앞에 몸부림치는 아가멤논의 딸 엘렉트라에 초점을 맞추어 ‘엘렉트라’를 썼고, 아이스킬로스는 엘렉트라의 남동생 오레스테스의 관점에서 ‘오레스테이아’를 남겼다. 사라 케인의 ‘새벽 4시48분’을 각색했던 고영범은 어머니에게 칼을 꽂은 오레스테스의 심리를 좀 더 깊이 파고들어 ‘오레스테이아’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서늘하면서도 농도 짙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극단 백수광부의 이성열이 연출한다.

뮤지컬 ‘맘마미아’
12월 14일(금)부터 평일 오후 8시,
주말·공휴일 오후 3시·7시30분(월 쉼)
샤롯데씨어터
문의:1544-1555

이런저런 이유로 뮤지컬 ‘맘마미아’를 아직 못 보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 기회가 왔다. 잠실의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서 장기 공연했던 ‘라이온 킹’이 막을 내리고 ‘맘마미아’가 새롭게 무대를 채운다. 1999년에 런던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 표 뮤지컬도 아니고, 카메론 메켄토시 브랜드도 아니다. ‘맘마미아’는 캐서린 존슨(각본)·필리다 로이드(연출)·주디 크레이머(기획), 이 동갑내기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비주류의 성공신화였다. 들을 때마다, 부를 때마다 변함없이 가슴을 뛰게 만드는, 기분 좋은 ‘아바(ABBA)’의 히트곡들이 엄마 도나와 딸 소피의 이야기 속에 혀를 내두를 만큼 절묘하게 녹아 있다. 최정원(도나), 전수경(타냐), 이경미(로지), 이정미(소피) 등 출연.

소프라노 홍혜경 크리스마스 콘서트
12월 19일(수) 오후 7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문의: 02-2650-7481

정말 노래를 잘하는 성악가의 진면목은 독창회나 콘서트가 아니라 오페라에서 드러난다. 소프라노 홍혜경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콘서트형 성악가이기보다는 올곧게 오페라에 매진해온, 진정한 기품과 실력을 지닌 성악가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유럽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기에 바쁜 일정이다 보니 홍혜경의 단독 콘서트는 만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마련한 독창회는 2003년 이후 4년 만의 내한 무대다. 세계 정상급의 오페라 가수이지만 힘이 들어간 레퍼토리들을 넣지 않고 모차르트·마스카니·샤를 구노 등의 성가곡과 캐럴을 위주로 편안한 콘서트를 준비했다. 다가오는 연말에 차분한 마음으로 가볼 음악회를 찾고 있다면 더할 수 없이 좋은 선택이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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