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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보다는 대륙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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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동영(얼굴)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6일 대구에서 "대구의 지역총생산(GRDP)은 13년째 6개 광역시 중 꼴찌"라며 "집권하면 대구를 지식창조.브레인시티로 만들어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살리는 게 지역 살리기의 핵심"이라며 "대구의 대학.산업.문화를 결합시켜 대구를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특히 '한반도 대륙철도 구상'을 영남권을 공략할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경부대운하 공약을 공격했다. 그는 "대운하는 환경 파괴와 국력 낭비를 가져올 대재앙"이라며 "하지만 부산에서 시작하는 철도를 신의주를 거쳐 대륙으로 뻗어나가게 하는 대륙철도 구상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운하는 50조~60조원 이상 들지만 철도는 30조원이면 된다. 지도자의 의지만 있으면 컨테이너 싣고 함부르크까지 갈 수 있고, 상하이 푸둥을 누르고 한국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남의 젊은층을 의식한 듯 "포항에서 시작해 구포.강릉.나진.블라디보스토크로 이어지는 동해안 철도도 건설하겠다.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이 방학 때 창춘.하얼빈.유럽.러시아로 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어 대구.경북지역 선대위 및 가족행복위 출범식에 참석해 "호남 출신 정동영이 여기 대구에서 노무현 대통령보다 표를 더 받는다면 17대 대통령은 통합의 정부를 이룰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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