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은 30대에 연봉 8억 받던 '투자 귀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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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미국 이민, 30대에 '투자 천재'로 화려하게 귀국, 40대 380억원대 횡령 혐의로 범죄인 송환…. 'BBK 주가조작'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41) 전 BBK 대표의 이력에서 보듯 그의 인생 행로는 간단치 않다. 1966년 말띠로 서울에서 태어난 김씨는 여섯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미국 이름은 크리스토퍼 김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적극적이고 외향적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고교를 수석졸업한 뒤 코넬대 경제학과에 입학, 3학년 때 학교회 총회장을 맡기도 했다. 총학교회는 교수.이사진까지 포함하는 단체로 소수민족 출신이 회장을 맡은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그는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이어 모건스탠리에 다닐 때 김씨는 파생상품 투자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투자의 귀재로 주목받았다. 97년 귀국한 김씨는 샐러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에서 8억원대 고액 연봉을 받는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그러나 99년 2월 허위 실적 보고 문제와 회사 허락 없이 다른 펀드 설립에 관여한 이유로 퇴사당했다. 퇴사 2개월 만에 김씨는 투자자문회사 BBK를 세우면서 30대 청년 사업가로 변신을 시도했다. 전문성을 살려 주식 선물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실패, 투자금을 회수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절치부심하던 김씨는 2000년 2월 누나인 에리카 김의 소개로 알게 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LKe뱅크라는 금융지주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그러나 이것이 두 사람 악연의 시작이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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