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이 내년 8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해군 기지에 배치된다. 요코스카에 배치돼 있던 재래형 키티호크 항공모함이 노후돼 내년 퇴역하면서 임무를 교대한다. 일본에 핵 추진 항공모함이 들어오는 것은 조지 워싱턴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은 14일 미 해군이 이를 확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지 워싱턴은 일본 배치를 앞두고 최신 방어.정보처리 시스템을 보강한 뒤 현재 대서양에서 성능과 기동력 검증 훈련을 받고 있다. 이로써 동북아 지역을 담당하는 미 7함대의 작전 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최근 순양함급 이지스함 2척과 구축함급 이지스함 7척 편제를 완료한 데다 핵 항모까지 확보했다. 한국에는 내년에 처음으로 국산 이지스함이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디젤 엔진으로 추진되는 키티호크와 달리 원자력 운용 인력만 400명이 달라붙어 핵 추진 엔진 2기를 가동시키는 조지 워싱턴은 1992년 처음 취역한 뒤 지금까지 지중해와 페르시아만에서 모두 여섯 차례 배치돼 막강한 전력을 발휘했다.
핵 추진 전문 인력을 포함해 모두 6000명이 넘는 승무원을 태우고 다니는 조지 워싱턴은 전투기를 최대 80대까지 탑재해 웬만한 나라의 전체 전력을 능가한다. 미국은 현재 동급의 핵 추진 항모를 모두 10척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동력을 갖춘 전투 공격형 항공모함이어서 분쟁이 벌어지면 중국이나 러시아 해역으로 신속하게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 반발도 적지 않다.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반입하지도, 만들지도 않는다'는 비핵 3원칙에 위배된다는 논란이다. 일본 방위성은 핵 추진 엔진과 핵 탄두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도쿄=김동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