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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산책>올 댓 재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올 댓 재즈(All That Jazz)』는 뉴욕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춤과 음악의 뮤지컬을 배경으로,한 예술감독의 정열적인 삶을 그린 작품이다.79년 미국 폭스사에서 제작해 아카데미음악.안무.각색 3개부문을 수상한 수작으로 보통 의 뮤지컬이 음악에 부수된 스토리전개로 짜여지는데 비해 이 영화는 뮤지컬로서는 다소 과격한 갈등과 사건이 연속돼 뮤지컬의 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었다.
가정을 뒤로 하고 극단의 연기자를 뽑는 오디션에 열중하는 예술감독 조.그는 명성과 예술적 야망의 노예가 되어 현실의 중압감을 술과 방탕한 생활로 달랜다.성(性)을 소재로 남다른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는 새로운 작품을 시사하지만 작품 성과는 상관없이 너무 선정적이라는 혹평을 받는다.좌절한 조는 과로로 쓰러지고 병원신세를 지게되지만 그의 작품은 커다란 흥행실적을 올린다. 이 영화에서의 브로드웨이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꿈같은무대와 우아한 관람객이 넘실대는 그런 곳과는 거리가 멀다.예술적 세계와 현실,그리고 명예라는 세개의 각축장에서 예술가의 고민하는 초상은 이런 것이다라는 일종의 설명적 메시지 가 짙게 배어있다.
브로드웨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중문화와「고급문화」가 만나는 문화의 점이지대이자 용광로다.
이곳은 서부의 할리우드에 대비되는 수공업적 낭만과 인간적 체취가 느껴지는 곳이다.92년 한햇동안 3천2백만명이 브로드웨이뮤지컬과 연극을 보았으며,뉴욕시 통계에 따르면 뉴욕을 찾는 관광객의 반 이상이 문화예술 감상을 목적으로 뉴욕 을 찾고 있으며 그중 3분의2가 브로드웨이공연을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이 영화는 바로 브로드웨이가 이런 모습으로 오래 남기를 바라는 희망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조역에 『조스』의 로이 샤이더를 비롯,『킹콩』『밤 그리고 도시』의 제시카 랭이 출연했다.감독 보브 포시는 이 영화와 함께뮤지컬영화『카바레』를 연출하는 등 뮤지컬 전문감독이다.
삼성나이세스 10월 출반,LD.
〈李揆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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