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 뿔 두세가닥짜리가 上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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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동양권에선 신앙에 가까우리만큼 보약의 대명사로 알려진 녹용.
특히 세계 유통량의 80%를 소비하는 한국에서 녹용의 위치는 매년 급증하는 수입량으로 방증된다.그러나 이같은 소비성향과 높은 가격에도 불구, 녹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식은 크게 부족한편이다. 7일 한국생약학회 주최로 열린 녹용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이날 녹용의 생산및 유통현황을 발표한 한국의약품시험연구소 한대석(韓大錫)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녹용수입은 78년 1.9t(49만달러)수준에서 93년 1백11.5t(3천7백85만달러)으로 크게 늘어 전체 한약재 수입의 35%에 이른다.
녹용은 매년 3월께 뿔이 나기 시작한뒤 40~60일정도에 채취하는 「어린 뿔」을 말하는 것으로 완전히 자란 뿔을 지칭하는녹각과 구분된다.사슴은 추운 지방일수록 체구가 크고 뿔이 골질화되는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현재 시중에선 북방 쪽 녹용일수록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녹용은 뿔안에 혈액이 들어있기 때문에 빨리 건조처리하지 않으면 쉽게 변질된다.따라서 혈액을 빼내거나(배혈),그대로 놔두고 열처리를 하는(대혈)방법으로분류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혈녹용 이 선호된다.
「녹용의 규격화」를 발표한 국립보건원 원도희(元道喜)박사는 『대한약전의 생약규격집에 따르면 녹용은 색깔이 황갈색에서 적황색을 띠어야 하며,건조감량 14%이하,회분 25%이하의 조건을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뿔이 나오기 시작 해 굳어지기 전인 말랑말랑한 상태에서 채취해야 하고 뿔의 윗부분인 상대가 하대나 중대보다 약효가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韓.金박사가 권하는 좋은 녹용 고르는 법.
▲녹용은 뿔이 두세가닥인 이지매,삼지매때 채취한 것이 좋다.
어릴 때 채취할수록 회분이 적으며 가지가 많고 표피에 털이 없는 뿔은 녹각이다.
▲단면 중심부 조직이 보송보송한 해면질이 가득할수록 상품(上品)이다.바람든 무같이 성기거나 나무의 단면처럼 조직이 치밀하면 골질화된 것이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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