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사랑책사랑>새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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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요하고 싸늘한 호숫가에서 웅크린채 잠자는 할아버지와 손자.
어둠속에 말없이 지키고 서있던 산이 실바람.물안개.박쥐.개구리.새소리로 점점 밝아지면서 할아버지가 손자를 깨운다.호수에 물을 길러온 두 사람이 조그만 모닥불을 피우고 담요 를 갠 다음낡은 배를 저어 호수 한가운데로 나아간다.순간 순간 달라지는 동트는 광경을 담은 수채화들이「한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로 끝나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초록의 향연이 눈부시다.글자가 매우 적은 그림책이란 점에서는 유 아용이라 할 수 있으나 중국 고대시에서 영감을 얻어 밝아오는 새벽 정경을 너무도 시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만큼 국민학교 어린이들도 즐길수 있는 드문 그림책이다.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강무환 옮김.시공사.유아및 국민학생.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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