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동계 총본산連合 脫정치 노선수정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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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본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던 노동계의 총본산 렌고(連合.전일본 민간노동조합총연합회)에 판도변화와 함께 脫정치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6일 야마기시 아키라(山岸章)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에 회장대행이던 아시다 신노스케(芦田甚之助)가 취임함에 따라 앞으로 렌고노선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정치일변도였던 렌고가정치보다는 노조원 확보등 조직정비와 임금교섭에 보다 중점을 둘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마기시는 6일 퇴임기자회견에서『지난해 자민당 정권이 붕괴,비원(悲願)이던 비자민정권이 탄생했을 때 가장 감격스러웠다』고밝혔다.그는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하자 노조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사회당과 민사당에 압력을 가해 신생당과 함께 비자민연정을 수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일단 非자민 연정수립에 성공한 그는 다음 목표인 사민(社民)리버럴 세력의 결집에 나섰다.
그러나 비자민 연정수립이 그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였다.
사회당이 자민당과 손을 잡음으로써 정국이 그의 의도와 달리 보수 양당(兩黨)제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흐름이 그를은퇴쪽으로 몰고갔다.
한편 신임 아시다 회장은 야마기시 체제하의 렌고가 정치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은 것과 달리 일단 정치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렌고의 지지정당인 사회당과 민사당이 여야로 갈라선 때문이다.만일 렌고가 특정정당을 지지하게 되면 렌고는 분열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6일 렌고 중앙위원회서 지방조직들은『내년도 선거에서 렌고가 통일된 노선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앞으로 렌고가 어떤 노선을 정할지 주목된다.
[東京=李錫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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