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영입 군장성들 전문경영인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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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제는 하늘을 지킬 전투기를 만든다-.군에서 예편한 엘리트 파일럿과 장성들이 항공업체로 옮겨 새 전투기 제작에 제2의 인생을 걸고 있다.
군장성이 제대해서 기업체로 옮길 경우 對정부 로비스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그친다는게 그간의 통념.「경영 따로,로비 따로」라는 인식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항공업계에 스카우트된 고급 군인력들은 그 역할이전과는 판이하다.전문경영인으로 변신,군에서 습득한 전문지식.행정경험을 산업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먼저 자리잡은 일반경영인을 제치고 요직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숫자에서도 사내우위를 굳히고 있을 정도다.
삼성항공의 경우 항공산업부문 임원 7명중 4명이 공군과 육군의 영관급 또는 장성 출신.이중 파일럿 출신이 3명이다.최일영(崔一永) 예비역공군소장은 전략사업실장(전무),예비역공군준장인조건환(曺健煥)이사는 항공기사업운영실장,예비역공 군대령인 김봉기(金鳳基)전무는 항공기사업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삼성항공은 차세대전투기사업(KFP)추진을 위해 최근 1~2년사이 전투기를 직접 몰아본 경험이 있어 그 성능을 꿰뚫고 있는이들을 영입,전투기제작 핵심부서에 배치한 것이다.
또 성백관(成百寬) 예비역육군준장은 특수사업본부장(상무)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제작부문 임원 7명중 3명이 군출신.예비역육군대령인 이민희(李旻熙)이사는 헬기사업공장장으로 육군에 공급되는 블랙호크기의 생산책임자.예비역 공군준장인 고인규(高仁珪)이사는 사업기획,공군장교출신 김재달(金在達)이사는 국내영업부장직을 맡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항공.방산부문 임원 6명중 3명을 올 1,2월 군에서 영입했다.항공.방산담당 윤여길(尹汝吉)부사장은 육사를 졸업하고 美조지아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국방부장관 과학기술특보를 역임했다.또 항공영업담당 곽상하(郭相夏 )전무는 육군항공사령관을 지낸뒤 1월 이 회사로 옮겼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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