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업부도-업종별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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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들어 어음부도율이 계속높아지고 있지만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금난이 경제 전반에 파급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요즘 부도율 상승은 한계 기업이나 자영업자.개인등 고만 고만한 영세 소기업들의 부도 급증이지,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전반의 부도는 그리 심각하지않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업종별=제조업체의 비중은 지난해만 해도 전체의 30%를 웃돌았으나 올들어서는 30% 아래로 떨어졌고 전국 부도율이 가장높았던 8월에는 26.8%로 크게 낮아졌다.부도업체수도 지난해초반 6백99개였다가 8월에는 2백80개로 줄 었다.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국면에 접어들면서 제조업체 전반의 자금사정은 괜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자영업자.영세사업자들의 비중은 지난해 3.4분기만 해도26.6%였으나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인 4.4분기에 28.9%로 치솟았으며,올들어 가계수표부도가 확산되면서 2.4분기에는 30.4%로 제조업을 추월했고 8월에는 35.1 %에 달했다.
부도업체를 개인과 법인으로 구분해보면 지난 한햇동안 9천5백2개 부도업체중 개인이 64.2%(6천1백개)를 차지했으며 올들어서도 지난 8월 현재 63.9%로 큰 차이가 없다.
◇지역별=지방의 부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특히 경북.경기.강원.부산 지역의 부도가 심각하다.경북은 지난해 연평균 부도율이0.68%에서 올8월에는 0.82%로,경기 역시 지난해 평균 0.53%에서 8월에 0.79%로,강원이 0.4 9%에서 0.
76%,부산은 0.48%에서 0.64%로 높아졌다.
경북.부산은 지역의 주력산업인 섬유와 신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며 경기.강원은 영세 기업 수가 워낙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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