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긴축 은행돈 쓰기 더 어려워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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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달부터 가계나 중소기업들이 은행돈 빌려쓰기가 더욱 어려워질전망이다.추석때 자금이 예상보다 많이 풀림에 따라 통화당국이 앞으로 돈줄을 빡빡하게 관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0월중에 평균잔액 기준으로 5천억~1조원의 통화를 공급,총통화()증가율을 지난해 같은달 대비 14~14.5%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한은은 특히 이같은 범위 안에서도 가급적 낮게 관리할 방침이어서 지난해 10월(1조2천 억원)보다 수천억원이 적게 풀려나갈 전망이다.
이같은 통화공급 규모는 통화당국이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섰던 지난 2월(평잔기준 4천2백억원 공급)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낮은 수준이다.
9월의 경우 추석자금의 대량 방출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1조원이나 많은 4조6백30억원의 통화가 풀려 총통화 증가율이 14.9%에 이르렀다고 한은은 밝혔다.9월중 풀린 통화는 금융실명제 실시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실상 무제한으로 자금이 풀렸던 지난해 9월(3조7천5백94억원)보다도 3천억원이나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7~9월중에만 하반기 공급목표액(10조원)의 75%인 7조5천3백63억원의 돈이 풀림으로써 연말 총통화 증가율관리목표인 14%대 하한선을 지키기가 어려워졌으며 어느 정도의긴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李在 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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