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金수입량 아시아 세번째 年 2백톤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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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통적으로 금(金)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이 최근 경제성장과 관세 등 세금의 인하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일본(日本).대만(臺灣)에 이은 3대 금 소비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금평의회(WGC)의 남아시아 책임자 이나가키 기타루씨는 『한국은 현재 아시아의 6번째 금소비국으로 매년 90t의 금을사들여온 것으로 WGC측은 추정하고 있으나 한국내 거래상들과 도매업자들은 1백80t에서 2백t의 금이 매년 수입되 고 있다고 말해 실제로 아시아에서 3대 금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나가키씨는 『아기의 백일 및 돌 선물로 24금 금반지를 마련하는 한국인의 관습이 대부분의 금수요를 창출하는 요인이 되고있다』면서 연 40만건에 달하는 결혼도 수요를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엄청난 수요에도 불구,자체 금생산량이 연간1.5t에 불과하고 합법적인 금 소비량을 연간 15~18t에 묶어 놓아 금 소요량의 정확한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금밀수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보석상들은 엄청난 세금을 피하기위해 영업이익을 조작하기가 용이한 불법 수입 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거래상들과 도매상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럭키금속㈜의 한 관계자는 밀반입된 금이 전체 소비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점이 고부가가치시장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요인이 돼왔다고 말했다.
한편 전체 아시아지역은 현재 세계최대의 금 시장으로 지난해만도 이 지역 10개국이 약 1천4백t의 금을 소비,최근 서방에서 새로 채굴된 금 1천8백91t중 75%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 수요를 과시했다.
[싱가포르 로이터=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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